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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샤넬급 대우’ 요구한 쉑쉑버거

[유통가 뒷담화]백화점에 ‘샤넬급 대우’ 요구한 쉑쉑버거

등록 2019.06.20 16:27

수정 2019.06.20 17:24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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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PC그룹사진=SPC그룹

최근 백화점들이 유명 ‘맛집’ 유치에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백화점 업계 큰 손으로 급부상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선호하는 식당을 입점시키면 식품관 매출 상승과 백화점 방문객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온라인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이제 소비자들은 직접 매장을 찾지 않고 ‘터치와 클릭’으로 쇼핑을 끝냅니다. 때문에 백화점 같은 오프라인 유통사들은 ‘전국 맛집’ 같은 콘텐츠로 어떻게든 소비자를 다시 백화점으로 끌어모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3년 전 한국에 상륙한 ‘쉑쉑버거’가 한 백화점에 명품브랜드 ‘샤넬’ 수준의 입점 수수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전에 위치한 A 백화점은 F&B를 강화하기 위해 ‘쉑쉑버거’를 운영하는 SPC에 러브콜을 보냈는데요. SPC에서 입점수수료를 무려 ‘3%’ 수준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입점수수료가 이 수준이면 명품 중에서도 최고 등급 브랜드에 해당됩니다.

일반적으로 의류나 잡화, 화장품 등의 브랜드는 평균 20%~30%의 수수료율을 계약하고 백화점에 입점을 하게 됩니다. 물론 브랜드별로 모두 수수료율이 다릅니다. 평균 수치입니다. 보통 식당가의 경우 15%~20%대, 명품브랜드는 10%미만으로 수수료율이 책정돼 있습니다.

수수료율이 3%대 수준이면 명품 중에서도 최고등급인 샤넬급 브랜드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서울에서는 제아무리 콧대 높은 명품이라도 이 수준의 수수료율로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는 실정입니다.

한국에서 ‘쉑쉑버거’로 알려진 ‘쉐이크 쉑’은 미국의 캐주얼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로 한국에는 지난 2016년 강남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2016년 7월 쉐이크쉑이 강남에 오픈하자 구름 인파가 몰렸습니다. 최소 2~3시간 줄을 서야 햄버거를 맛볼 수 있었으니까요. 당시 쉐이크쉑 1호 매장에서는 하루 평균 3750명, 버거가 3000개씩 팔렸는데요.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도 사람들은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섰습니다. 당시 소비자들에게 닥칠 혹시 모를 건강상 위험을 대비해 SPC 측은 간호사까지 준비시키기도 했습니다.

이후 매장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렇게 줄서서 먹는 광경은 없어졌지만 쉑쉑버거가 콧대를 높이며 백화점과 수수료 기싸움을 펼치는 것을 보면 그 인기는 여전한가 봅니다. A 백화점 측에서도 무리한 수수료 요구에 고민이 많았지만 대전에 쉑쉑버거가 상륙하면 서울 못지 않은 열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에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네요.

SPC 측의 입장을 들어보면 쉑쉑버거가 백화점 입점에 콧대를 높인 이유도 있더라구요. 메가브랜드 프랜차이즈는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을 그닥 반기지 않는대요. 예상보다 매출이 떨어지면 백화점에서 계약 연장을 안 해주고 바로 ‘아웃’시키는 관행 때문인데요. 자칫 잘못 들어갔다가 브랜드 명성에 금이 가기 십상이라는군요. 백화점 입장에서는 고객 집객을 위해 끊임 없이 인기 브랜드를 유치해야 하니 기존 매장 매출 떨어지면 또 다른 새로운 인기 맛집을 물색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내달 부산 서면에 아홉번 째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인 쉑쉑버거. ‘샤넬’급 대우를 받고 대전에 상륙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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