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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업체 M&A 매물로 ‘충격’

[김정주 넥슨 매각①]국내 최대 게임업체 M&A 매물로 ‘충격’

등록 2019.01.03 13:50

장가람

  기자

김정주 NXC 대표 지분 전량 매각 추진도이치증권·모건스탠리 매각주관사 선정예상 매각가격 10조원···‘텐센트’ 인수후보

국내 최대 게임업체 M&A 매물로 ‘충격’ 기사의 사진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이 시장 매물로 등장했다. 예상 매각가만 10조원 이상인 역대 최대급 M&A 등장에 게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67.49% 지분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 대표의 개인회사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NXC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다.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공동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으며, 이르면 내달 예비 입찰이 진행된다. 넥슨 측은 아직 “사실 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끼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매각 주관사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보아, 매각이 구체적인 단계까지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의 경우 2009년에도 디즈니 매각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당시 넥슨은 매각 의사가 없다는 김 대표의 발언으로 인용, 매각설을 일축한 바 있다.

NXC는 ‘넥슨’의 모회사로 지분 47.98%를 가지고 있다. 넥슨그룹의 경우 김정주 대표와 부인 유정현씨가 98.64%를 보유한 NXC→넥슨(일본 법인)→넥슨코리아→기타 계열사 등의 지배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넥슨의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1조2626억엔(약 13조원)으로, NXC 보유 지분 가치는 약 6조3800억원 수준이다. 넥슨은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했다. 국내 증시에는 넥슨코리아가 최대주주로 있는 넥슨GT와 넷게임즈가 상장되어 있다.

여기에 명품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코빗’과 넥슨코리아가 보유한 10여개의 계열사 지분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매각가는 10조원 이상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역대 최대 가격인 삼성전자의 美 하만인수 9조272억원 보다 1조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매각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으나, 업계에서는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비상장 주식 매입 자금 공여 건으로 수 간 수사와 재판에 시달린 김 대표가 게임 산업 규제 강화 움직임에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김 대표는 주변에 사업을 그만둬야 할 것같다는 의사를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함께 국내 3대 게임사로 게임 산업 성장을 주도해온 터라 넥슨 매각으로 국내 게임산업의 지형 변경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넥슨은 김정주 대표가 카이스트 박사 과정 중 설립(1994년 12월)한 게임 개발 및 서비스사다.

김 대표는 1996년 국내 최초 그래픽 온라인 게임인 ‘바람의 나라’로 사업 기틀을 마련 후 2008년에는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네오플 전격 인수 등 꾸준한 M&A로 몸집을 불려왔다.

현재 넥슨이 자체 개발하거나 서비스 중인 게임은 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FIFA온라인4·서든어택·마비노기·바람의나라·카트라이더·테라·아스텔리아 등 수십여 종에 달한다.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은 넥슨이 보유한 장기 흥행작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와 같은 스테디셀러의 힘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2조2987억원(2349억엔), 8856억원(905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 보다 매출액은 28%, 영업이익은 123% 늘어난 수치다. 중국에서의 던전앤파이터의 인기로 해외 매출액이 최초로 1조5000억원을 넘기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올해의 경우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해도 각각 6961억원, 2381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한 이 시점에 회사 매각이 가장 적기라는 판단도 매각 결정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자녀에게 경영권을 주지 않겠다고 약속한 점도 회사 매각에 주요한 배경됐다고 분석 중이다.

그러나 넥슨 매각을 두고 업계에서는 워낙 높은 몸값에 쉽사리 매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유력 인수자로는 중국의 ‘텐센트’가 거론되나, 단독으로 매입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 만약 인수가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컨소시엄 구성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텐센트는 넥슨 주력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파트너사로 넥슨 인수 때 가장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에 대해 넥슨은 “최대주주의 일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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