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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연간 목표이익 ‘1조원’ 조기달성···“은행·증권이 실적 견인”

농협금융, 연간 목표이익 ‘1조원’ 조기달성···“은행·증권이 실적 견인”

등록 2018.10.26 15:36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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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누적 순익 1조771억···전년比 47.9%↑농협은행 1조 달성 눈앞···NH투증도 선방생보·손보 등 비은행 부문 손실은 아쉬워 김광수 “성장 기반 마련해 불확실성 대비”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농협금융그룹이 이자와 수수료이익 확대에 힘입어 연간 목표이익 1조원을 조기 달성했다.

26일 NH농협금융지주는 올 3분기 누적 1조7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85억원 대비 47.9% 증가한 수치다. 농업인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한 실적은 1조2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농협금융은 올해 목표이익을 1조원(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1조3000억원)으로 제시한 이래 초과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 결과 상반기에만 8295억원을 거둬들인 데 이어 3분기 만에 작년 한 해 거둬들인 8598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올리게 됐다. 농협금융이 3분기까지 누적 1조원의 순이익을 낸 것은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이후 처음이다.

농협금융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동력은 이자와 수수료이익이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이 4598억원으로 작년보다 36.4% 감소한 반면 이자이익은 5조8589억원으로 9.9%, 수수료 이익은 8712억원으로 8.7%씩 증가해 영업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자회사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작년보다 81% 증가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9339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 장세 진입에 따른 수익 증가세 둔화에도 35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다만 농협금융으로서는 아직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목표치를 넘어서긴 했지만 여전히 농협은행의 순이익이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그룹 전반이 은행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은행과 증권 부문이 선방한 가운데 보험계열사의 실적은 다소 부진한 양상을 띠었다. NH농협생명의 경우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이 26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8% 급감했다. 3분기에만 23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NH농협손해보험의 누적 순이익도 28억원으로 83.2% 줄었으며 3분기 순손실은 177억원에 달했다.

물론 농협생명은 한국과 미국 금리역전에서 비롯된 해외 채권투자 부문의 손실, 농협손보는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정책성 보험금 지급 등 외부 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보다 안정적인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에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지금을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갖춰야 할 시기라고 규정하며 체질 개선에 착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보험은 보장성 중심으로, 카드는 전업카드사 수준의 책임경영으로, 자산운용은 수익률 개선으로, 캐피탈·저축은행은 자산구조 건전화로 각각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최근 열린 ‘3분기 종합경영성과 분석 회의’에서도 김 회장은 농협카드에 조직 효율성과 인적 전문성 제고를, NH농협캐피탈을 향해서는 산업재금융의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금융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농협금융은 경영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농업과 농촌 지원이라는 소명을 다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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