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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때문에 ‘몸값’ 낮아졌던 SK하이닉스, 과도한 우려로 ‘반등’

[stock&톡]삼성전자 때문에 ‘몸값’ 낮아졌던 SK하이닉스, 과도한 우려로 ‘반등’

등록 2018.07.25 04:59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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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디램 점유율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메리츠證, SK하이닉스 목표가·투자의견 ↓SK하이닉스, 최근 2거래일 간 -9.5% 급락해업계 등 “사업 방향 조급하게 바뀌지 않을 것”

그래픽 = 박현정 디자이너.그래픽 = 박현정 디자이너.

반도체 업황이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오가자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같은 상황에서 탈피하기 위해 올 하반기 중 디램(DRAM)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경쟁사 SK하이닉스 등에게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이에 산업계 등에서 과도한 우려라고 반박하자, SK하이닉스는 24일 코스피시장에서 1.47% 오르며 나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전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고점론이 재점화되면서 각각 -2%, -7.05% 떨어졌다. 이 중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2거래일(7월22~23일)간 -9.5%나 급락했다.

그동안 IT 및 반도체업종은 슈퍼 사이클이라 할 만큼 공급자 위주의 시장을 형성해오며 고점을 형성해왔다. 그러나 이는 공급과잉을 불러일으켰고, 곧 반도체 판가 인하와 업황 둔화로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일 메리츠종금증권에서 경쟁사를 의식한 삼성전자의 디램 영업전략 변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확 낮추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디램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SK하이닉스가 디램 가격 하락에 따른 악영향을 받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투자의견 역시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내렸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 디램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45%) 대비 0.6%포인트 떨어진 44.4%를 기록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수익성 위주 전략이 디램의 장기 업사이클을 견인했다”면서 “그러나 이익 점유율이 4년 만에 50% 이하로 떨어지고 최근 서버 디램 불량 이슈로 인한 기회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전략 수정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즉 삼성전자가 디램 공급량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가 수익성 우선 정책을 펼치는 동안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경쟁회사들은 시장 내 점유율을 키우며 매출과 수익성을 높여왔는데, 업황 변화의 주도권을 경쟁회사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공급 점유율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도체 등 산업계에선 이 같은 전망에 반박하는 견해를 내놓았다. 최근 삼성전자의 하반기 투자가 내년으로 밀린 데다, 그 외 전환투자 소식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공급 확대 우려는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도 반대의 의견을 내놓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하락도 과도하다며 "삼성전자가 올해 평택 공장에 예정돼 있던 디램 신규 장비의 양산 규모를 대폭 축소시킬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이는 곧 삼성전자가 여전히 수익성 위주 디램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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