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6월 02일 일요일

  • 서울 20℃

  • 인천 20℃

  • 백령 18℃

  • 춘천 19℃

  • 강릉 15℃

  • 청주 22℃

  • 수원 19℃

  • 안동 18℃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21℃

  • 전주 21℃

  • 광주 22℃

  • 목포 20℃

  • 여수 22℃

  • 대구 19℃

  • 울산 18℃

  • 창원 20℃

  • 부산 18℃

  • 제주 18℃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4파전’···운용업계 표심 잡기 나선 3人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4파전’···운용업계 표심 잡기 나선 3人

등록 2018.01.04 16:22

김소윤

  기자

금투협회장 후보자 공모 오늘 마감운용업계 표심 의식한 공약들 즐비 황영기 회장도 운용업계 표심 자극권용원 키움증권 대표만 반대 행보

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에는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대표 외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 전·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출마를 공식화하며 4파전 양상으로 굳어졌다.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에는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대표 외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 전·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출마를 공식화하며 4파전 양상으로 굳어졌다.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 시작된다. 현재 이날까지 공식 출마 선언을 한 후보자는 4명으로 남은 기간 추가 후보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4파전이 될 전망이다. 협회장 후보자 공모는 4일 오후 6시에 마감된다.

4명의 후보 모두 전 현직 업계 CEO출신인 만큼, 그들이 내건 공약 또한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와중에 특히 이번에도 자산운용업계의 표심(票心)을 의식한 공약들이 눈에 띈다. 다만, 운용사들의 표심을 자극한 공약을 내세운 다른 후보들과 달리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만이 현재 금투협을 분리할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모습도 주목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대표 외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 전·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출마를 공식화하며 4파전 양상으로 굳어졌다.

특히, 각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금융투자협회를 업권별로 재분리하자는 공약이 가장 눈에 띈다. 이 중 황성호, 손복조 후보는 아예 자산운용협회를 별도로 분리하자는 공약을 내놓았다.

지금의 금융투자협회는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인해 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 3개 협회가 통합하면서 출범했다. 하지만 각 업권별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협회가 업계 입장을 모두 대변하기 어려운데다, 특히 최근 자산운용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여느때보다 자산운용사들의 표심이 중요해진만큼 운용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공약들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협회 241개의 정회원사 중 증권사는 56곳, 자산운용사는 169곳, 선물사 5곳, 부동산신탁사 11곳 등으로 운용사들의 표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지난 2015년 3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시절의 황영기 회장도 운용업계의 숙원이었던 장기펀드의 세제 혜택이라는 공약을 내걸고 운용사들의 표심을 얻는데 성공했다는 말도 나온다. 당시 황 회장은 노후 대비를 위해 흘러가는 자금을 자산운용업계로 끌어오려면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세제 혜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장 먼저 출마의 변을 밝힌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는 자신의 임기 기간 동안 자산운용사들을 별도 협회로 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회원사 중 자산운용사가 170여개에 달하고, 업권 간 이해 관계도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독립적인 협회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당선이 된다면 재임 중 관계 당국과 협의해 자산운용협회 분리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대형사, 중대형사, 중소형사로 나눠 업권별 공약도 추진했다. 그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은 정부·국회·언론 등 관련 기관과의 소통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중소형사의 경우에는 현 사업 모델에 어울리는 특화 전략을 수립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지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도 현재 금융투자협회 덩치가 커 업계 입장을 모두 대변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황 전 대표처럼 협회를 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손 회장은 “이해관계가 다른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회사, 선물회사가 하나의 협회로 통합됐으나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가 크다”라며 “협회 조직은 기본적으로 이해관계 동일체가 전제되어야만 그 존재가치가 있으므로 업권별 협회로 분리 추진하겠다”라고 뜻을 밝혔다.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대표는 협회 회원사들의 효율적 서비스를 위해 업권별 부문대표제를 도입하겠다며 “금투협회의 회원사 서비스 기능을 크게 강화하겠다”며 “필요시 이슈별로 업계 사장단 위원회를 회원사 사장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산운용부문 부회장제를 도입해 인사, 조직, 사업계획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며 “아울러 업권별로 전문인력을 배치해 회원사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 중 유일하게 현직 증권사 사장으로 재직 중인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만이 금투협을 분리할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권 대표는 “차기 협회장은 그동안 공들여 만들어온 협회의 탄탄한 기반 위에서 금융투자 산업의 경쟁력 증대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규제환경 개선을 위해 실질적인 과제들을 해결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령화와 저성장은 안정적인 고수익 투자상품 제공을, 혁신 산업의 부상과 산업구조 변동은 모험자본 조달을, 국가경쟁력 약화와 청년실업은 금융의 고부가치 산업화와 경제내 역할 증대를 각각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려면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 정부, 학계가 다함께 소통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에 따르면 협회장 후보자 공모기간은 이달 4일 오후 6시까지다. 지원자는 지원서와 이력서, 자기소개서, 경영계획서, 소견 발표자료,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임원결격사유 미해당 확인서, 3개 정회원사 추천서 등을 공모기간 내에 제출하면 된다.

또 후추위는 올해 1월 서류·면접 심사 절차를 진행한 다음 최종 후보자(복수)를 선정해 회원 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앞서 후추위는 2대와 3대 회장 선임 당시 각각 3명의 최종 후보자를 총회에 추천한 바 있다.

금투협은 2018년 1월 25일 회원 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241개 정회원사가 비밀투표로 제4대 회장을 선임하게 된다. 금투협은 회장 선임 결과와 득표율 등을 총회 종료 후 즉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차기 협회장 임기는 2018년 2월 4일부터 2021년 2월 3일까지 3년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제4대 회장 선임과 관련한 절차와 일정을 가능한 범위에서 공개할 예정”이라며 “다만 금투협 이사회는 후추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후추위 구성, 회의 개최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