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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공성이불거···미래 성장 위한 토대 만들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공성이불거···미래 성장 위한 토대 만들자”

등록 2017.12.28 11:00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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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통해 공동 번영 모색하는 기업가 정신 강조경제주체간 신뢰 회복·경영 환경 조성 바람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새해에는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라는 말을 되새겨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고 밝혔다.

박 회장은 28일 신년사에서 “‘공성이불거’는 공을 세웠으면 그 자리에 머물지 말라는 뜻”이라며 “우리경제가 과거에 일궈놓은 산물과 질서에 머무르지 말고, 새로운 도전과제를 극복함으로써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우리는 가보지 못한 길 위에 서 있다”고 진단하면서 “선진국들은 새로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고, 후발주자였던 중국이 턱밑까지 추격해왔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회 내 불균형,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문제가 우리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2018년은 한국경제의 실력을 검증하는 해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이 성숙한 선진국가로 순항하기 위해서는 당면한 경제·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내는 실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협업’을 통해 공동 번영을 모색하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고 기업이 새롭게 일을 벌일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경제주체간 ‘신뢰’ 회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해는 정부, 기업, 온 국민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며 “다시 한 번 하나 된 대한민국의 팀플레이를 통해 미래 성장의 초석을 다지고, 올 해가 경제-사회 선순환 발전의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과 회원사 임직원 여러분들께 평안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우리경제에 변화와 회복의 계기를 마련한 한 해였습니다. 국가사회의 균형발전을 위한 개혁들이 힘차게 추진되었고, 경제 성장률도 3년 만에 3%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은 한국경제의 실력을 검증하는 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올 해 선진국 진입의 바로미터인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됩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가 ‘익숙한 방식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까지 올라 왔다고 말씀해주십니다. 대한민국이 성숙한 선진국가로 순항하기 위해서는 당면한 경제·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내는 실력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가보지 못한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기술변화가 산업간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새로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고, 후발주자였던 중국이 턱밑까지 추격해왔습니다. 사회 내 불균형,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문제가 우리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북핵문제, 중동갈등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부각되며 위기관리 능력도 한층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 라는 말을 되새기게 됩니다. 공을 세웠으면 그 자리에 머물지 말라는 뜻입니다. 우리경제가 과거에 일궈놓은 산물과 질서에 머무르지 말고, 새로운 도전과제를 극복함으로써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나가야 합니다.

먼저 ‘협업’을 통해 공동 번영을 모색하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합니다. 협업은 경쟁을 더 잘 하게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발견하게 합니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협업을 통해 각자의 자산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무인차, 신재생에너지, 빅데이터 등 새로운 산업에서 경쟁을 주도할 뿐 아니라 함께 번영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이 새롭게 일을 벌일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100대 비즈니스 모델 중 한국에서 사업을 한다면 절반이상이 시작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정해진 것 빼고 다 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체제로 규제시스템을 전환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 정책 자원이 연명기업에 집중되기보다 혁신을 만들어내는 성장기업의 디딤돌이 되도록 재배분돼야 합니다.

경제주체간 ‘신뢰’ 회복도 중요합니다. 구성원들 간 단단한 신뢰 위에서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과제들이 이해관계의 허들에 막혀 있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신뢰를 통한 과감한 양보와 타협으로 신산업의 길을 터주는 여러 법안들이 정비되면 좋겠습니다.

올 해는 정부, 기업, 온 국민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소통과 협력의 성과물로 기대되는 미래의 긍정적 시나리오를 우리사회가 함께 공유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 각 부문의 역할을 하나 둘 시작해 나갔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하나 된 대한민국의 팀플레이를 통해 미래 성장의 초석을 다지고, 올 해가 경제-사회 선순환 발전의 원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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