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개정안 선제적 대응조현식 부회장에 힘 실려
22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양래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타이어 주식 598만7994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했다고 공시했다.
한 주당 매수가격은 22일 종가인 5만4100원으로 할인율은 적용되지 않았다. 총 매수금액은 3239억5000만원이다.
이번 거래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한국타이어 지분 30%를 확보하게 됐다. 조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10.50%에서 5.67%로 낮아졌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주식 매입은 현재 국회에 발의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정안은 지주회사가 보유하는 자회사 주식 의무보유비율과 자회사가 보유하는 손자회사의 주식 의무보유비율을 현행 40%에서 50%로, 상장사의 경우 20%에서 30%로 상향하는 안을 담고 있다.
이러한 지분 변화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배력이 커진만큼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총괄부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지난 2012년 한국타이어가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의 두 아들인 조 부회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중 누가 경영승계를 받을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정기인사를 통해 조 부회장을 주축으로 한 3세 경영 승계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정기인사 전 그룹 내 부회장은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가 유일했다. 하지만 내년 3월 퇴임하면 전문경영인이 맡아오던 부회장 직을 오너 3세가 처음으로 맡게 됐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이 조 부회장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실제 경영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이 증가했다는 점이 조 부회장 중심으로의 체제 변화에 힘을 싣는 상황이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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