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김판삼 “내면의 美 바라볼 수 있었으면”

못난이 김판삼 “내면의 美 바라볼 수 있었으면”

등록 2017.08.07 14:28

수정 2017.08.07 17:32

노상래

  기자

전남 무안 ‘못난이 미술관’, 영산강 1경 대표할 ‘못난이 공원’ 만드는 게 '꿈'

못난이 동산 전경못난이 동산 전경

“못난이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것을 잊고 살아갑니다. 외형적인 ‘美’와 함께 내면적인 ‘美’까지 바라볼 수 있는 우리들을 꿈꿔 봅니다.”

‘못난이 아빠’ 김판삼(남, 44세) 작가는 “못난이를 보고 웃는 사람이 곧 작품” 이라면서 “못난이는 대중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고 때로는 깨달음을 주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라고 말한다, 작가는 이를 ‘못난이 미학’이라는 화두로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청호리 영산강 1경 인근을 라이딩 하다보면 하얀 건물이 한 채 서 있고, 앞 뜨락엔 아담한 동산이 꾸며지고 있다. 뚱뚱하고 못생긴 아줌마와 기린이 구름을 뚫고 서서 마치 "어서 와" 지친 몸들 쉬어가라는 듯 손짓한다. 못난이 작가의 공간이다.

파랑새를 찾아서 1,2,5 작품파랑새를 찾아서 1,2,5 작품

최근 ‘파랑새를 찾아서’ 작품전을 성황리에 마친 작가를 그의 미술관에서 만났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김 작가는 “생계도 일부 해결하는 미술관 겸 무인카페는 완성했지만 누구나 와서 쉬어 갈 수 있는 ‘못난이 공원’은 주머니 사정에 따라 하나하나 씩 조성하다 보니 속도가 안 난다” 면서 웃는다.

최근 못난이 1기 수료생을 배출한 그의 꿈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못난이를 보며 웃음을 짓게 하고, 꿈을 품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못난이들은 하나같이 물색이다. 뚱뚱한 모습에 찢어진 눈, 낮은 코, 곱슬머리 등 하지만 부릅뜬 눈, 꼭 다문 입술, 꽉 쥔 주먹, 거침없는 몸동작은 아주 야무진 모습이다.

못난이 김판삼 “내면의 美 바라볼 수 있었으면” 기사의 사진

못난이는 그의 자화상이자 가슴 아린 추억과 사랑이 담겨 있다. 배가 불뚝하고 주름진 아버지의 헌신적인 삶, 뚱뚱하고 볼품없는 어머니의 따듯한 모정에 대한 그리움이 작품에 녹아 있다.

자신을 ‘못난이 아빠’라고 부르는 김 작가는 “못난이를 보고 웃는 사람이 곧 작품”이라면서 “못난이는 대중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고 때로는 깨달음을 주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라고 말했다.

사포질만 누가 대신 해줬으면 하는 게 작은 소망이라는 그는 먼저 구상을 하고, 스케치 한 다음 흙 작업과 석고 틀 제작, 코팅 후 FRP 등 주물 채우기-사포질-채색 등의 과정을 거쳐 한 작품이 탄생한다. 재료는 동, 대리석, FRP 등 다양하다.

작업실에서 무안연꽃축제 때 연출할 연꽃 제작중인 김 작가작업실에서 무안연꽃축제 때 연출할 연꽃 제작중인 김 작가

현재 무안연꽂축제 때 연출할 연꽃모양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최근 작품들이 점점 갈수록 못생겨지고 있다. 작품이 못생겨 질수록 사람들에게 더 큰 웃음과 깨달음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김판삼 작가는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줘 못난이 동산이 지어지고, 어렵지만 작품 활동도 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 면서 “지역의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찾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못난이가 초창기 때와 달라진게 없냐"고 물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알수없다는 표정을 짓자 그는 "못난이에게 귀를 붙이지 않고 있다" 며 또 하나의 화두를 내게 던지며 마냥 웃기만 했다.

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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