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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젊은 CEO에 희망을 건다

재계, 젊은 CEO에 희망을 건다

등록 2017.01.01 07:00

강길홍

  기자

오너 3·4세 경영인 전면에 배치이재용·박정원 등 이미 총수등극과거와 다른 새로운 리더십 발휘한국경제의 새로운 활력 기대돼

이재용 삼성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DB이재용 삼성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DB

우리나라 재계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정경유착 논란으로 큰 시름을 앓고 있는 가운데 오너 3,4세 경영인이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주목받는다.

정유년(丁酉年)의 해가 떠오른 가운데 재계의 젊은 CEO들이 과거의 과오를 씻어내고 한국경제의 새로운 비상을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재계에서 오너 3,4세를 대표하는 경영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2014년 8월 이후 실질적으로 삼성그룹을 이끌어 왔으며 이미 대내외적으로 그룹의 총수로 인정받고 있다. 2016년 10월에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에 선임돼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이 부회장은 사업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을 사실상 주도하며 삼성그룹의 리모델링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한화그룹과의 빅딜과 하만 인수는 이 부회장이 바라보는 삼성그룹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왼쪽부터)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사진=뉴스웨이DB(왼쪽부터)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사진=뉴스웨이DB

삼성그룹은 지난 2014년 11월 석유화학·방산 4개 계열사를 총 1조9000억원에 한화그룹에 넘기는 대규모 빅딜을 단행했다. 또한 지난 11월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인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했다. 삼성의 하만 인수금액은 국내 기업 M&A 역대 최대 규모다.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했던 삼성은 하만 인수를 통해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등의 분야에서도 선두권 업체로 도약이 기대된다. 삼성은 지주회사 전환 검토도 공식화하면서 최대 현안인 지배구조 개편에도 점차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현재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이같은 의혹을 서둘러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왕성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보폭을 꾸준히 확대하며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의 ‘불도저 리더십’과 달리 ‘소통 리더십’을 내세우면서 새로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부회장은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안티팬까지 끌어안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지낼 정도로 소통 의지를 보이나는 평가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신기술 커넥티드카 관련 프로젝트를 주도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출범 1년만에 고급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도 장기적인 로드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왼쪽)와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사진=뉴스웨이DB허용수 GS EPS 대표이사(왼쪽)와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사진=뉴스웨이DB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2016년 3월 취임하면서 재계 4세 경영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두산家 4세 가운데 맏이인 박 회장은 오랜 준비를 통해 총수에 오른 만큼 두산그룹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4년 연속 적자 탈출에 성공한 것은 물론 두산밥캣 상장도 마무리 지으면서 유동성위기를 해소해 나가고 있다.

GS그룹도 세대교체 바람이 활발하다. 특히 GS가 3세 가운데 막내인 허용수 부사장은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돼 눈길을 끈다. 이후 허 부사장은 GS그룹의 지주사 지분을 늘려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허창수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허세홍 부사장도 GS가 4세 가운데 최초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4세 경영시대를 본격화했다. 허세홍 부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로 GS 오너가 4세 가운데 맏형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젊은 오너 경영인이다. 정 부회장은 2016년에 스타필드 하남을 성공적으로 런칭한 것을 비롯해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SNS를 통해 대중과 활발한 소통을 펼치고 있는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도 한몫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도 최근 대구 신세계 그랜드오픈식에서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끌었다. 재계에서는 향후 정 부회장이 이마트를 맡고, 정 사장이 백화점을 맡는 방법으로 신세계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조현상 효성 사장. 사진=뉴스웨이DB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조현상 효성 사장. 사진=뉴스웨이DB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지선 회장은 그동안 내실에 집중해오다가 이제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면세점 시장 진출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백화점 기업 중 유일하게 면세점 경험이 없었던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특허를 획득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럭셔리 브랜드 유치 경험이 풍부한 현대백화점이 면세점에서도 기존 노하우를 활용한다면 단숨에 강력한 사업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효성그룹은 3세 시대를 개막했다. 효성그룹은 조현준 사장을 회장으로, 조현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은 조석래 회장의 장남과 삼남이다.

조석래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대표이사직만 유지한다. 이에 따라 효성그룹은 조현준·조현상 형제가 이끌며 ‘형제책임경영’을 시작한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왼쪽)과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사진=뉴스웨이DB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왼쪽)과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사진=뉴스웨이DB

이밖에도 친구사이로 알려진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도 오너 3세 경영인으로서 정유년 새해에 더욱 활발한 경영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정기선 전무는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대신해 중역을 맡고 있으며, 김 전무는 미래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이 경영전면에 나서는 시기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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