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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그늘···노사 간 파열음은 여전

[증권사 대형 M&A그후]M&A 그늘···노사 간 파열음은 여전

등록 2016.06.29 09:58

장가람

  기자

M&A와 구조조정 우려에 불안한 직원들서로 다른 두 회사 화학적 결합 이뤄질까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하이투자증권 매각 중단 기자회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하이투자증권 매각 중단 기자회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잇단 M&A(기업인수합병)로 증권 지도가 재편되는 가운데 곳곳에서 노사 간 파열음이 나고 있다. 합병 전엔 고용 불안을 합병 후엔 하나 되는 과정에 따른 갈등 등으로 생기는 노사 간 불협화음에 해결책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근래에 증권업계에 분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여의도 증권가가 어수선하다. 2014년 NH농협증권의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대우(구 KDB대우증권) 인수와 올해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까지 대형 증권사들의 M&A를 통해 증권업계가 새로이 재편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자기자본 5조원 이상의 공룡 증권사가 탄생하는가 하면 3조원 이상의 대형증권사들도 세 군데로 늘어 IB(투자은행)업무 등 기존 주 수입이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업무에서 벗어나 다각화된 수익원을 꿈꿀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화려한 외향에 가려진 M&A 속 노사 간 갈등은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최근 들어선 오히려 갈등의 골이 깊어질 모양새다.

과거 사례를 통해 봤을 때 M&A와 구조조정은 바늘과 실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하나의 기업과 기업이 합쳐지는 만큼, 겹치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고, 경영 효율성을 고려해야 하는 회사로선 같은 일을 하는 직원을 여럿 둘 순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M&A 후 구조조정은 필수적인 절차였다.

실제로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 때는 약 600여명의 인력이 감축됐다. 최근 들어서도 사 측이 진행한 근무태만에 따른 저성과자 징계에 노조는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이라며 강력하게 반발 중이다. 노조 측은 “이미 합병 과정 속 구조조정으로 600여명의 사람이 회사를 떠나야 했는데, 사 측에서 저성과를 핑계로 다시 구조조정의 포석을 마련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구조조정이 아닌 단순 징계차원에 불과하다는 사 측과 대립 중이다.

이와 같은 이유 등으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인수 때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의사를 밝혔을 때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노조 측도 합병 전후에도 고용안정 불안을 이유로 꾸준히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히며 집회를 개최하거나, 미래에셋대우 배지 불패용 운동 등을 벌이며 갈등을 빚었었다. 이후 박 회장이 구두약속이 아닌 명문화에 나서며 구조조정 이슈는 일단락됐다.

노사 간 합의로 구조조정은 막았지만, 아직 화학적 결합이 남은 상태다. 미래에셋대우로 배지를 바꿔 달 때 내부에서 불만이 일었던 점과 앞서 본부장급 이상의 임원 인사 등이 진행된 점 등이 우려 요소다. 후발주자인 미래에셋증권에 인수돼 45년 전통이 사라지게 된 미래에셋대우 내부적으로 불만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매각협상이 성사된 KB금융지주와 현대증권도 길 하나를 두고 노사 간이 반목 중이다. 현대증권 노조는 여의도 소재 사옥 앞에 천막과 컨테이너 등을 설치한 뒤 시위에 나섰다. 노조 측은 현대증권의 독립적 경영권과 사원들의 임금 및 단체협약 승계를 요구 중이다. 아울러 인위적 구조조정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증권가 곳곳에 벌어지는 노사 간 불협화음에 사측도 노조도 모두 편하지 않은 기색이다. 이에 대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김경수 대외협력국장은 “정부가 대형IB(투자은행) 육성하겠다는 자본시장 개선안에 따른 M&A로 인위적인 인력 감축이 발생하고 있고, M&A에서 빗겨간 중소형 증권사들도 대형증권사의 시장 독점에 따른 영업 환경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콩의 경우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닌 200여개의 증권사가 성행 중인 것을 보고 우리도 방향성을 가진 시장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대형화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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