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개발 지원, 성과 낼 수 있을까

의료기기 개발 지원, 성과 낼 수 있을까

등록 2015.08.07 16:16

황재용

  기자

3년간 400억원 지원···업계 “제품 개발 현실적으로 어려워”

정부가 혁신적인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지원을 천명하자 의료기기업계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현실적인 제품 개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신시장창조 차세대 의료기기 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1월 ‘역동적인 혁신경제’ 연두 업무보고의 후속조치이자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마련 중인 ‘바이오 미래전략Ⅱ(의료기기)’의 핵심 사업이다. 또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인구 고령화와 웰빙 수요 확산 등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만 109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등 3년간 총 400억원이 의료기기업계에 지원될 예정이며 정부는 이를 계기로 업계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즉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들이 가진 경험을 뛰어넘기 위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계기로 의료기기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런 의료기기업계의 지원방안을 발표하자 업계는 일단 환영의 뜻을 보였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에 대해서는 다소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실 그동안 국내 의료기기업체들 중 별도의 R&D 자금을 마련하거나 꾸준히 제품 개발을 추진한 업체는 전무했다. 이에 의료기기업계는 이번 사업처럼 정부 주도 하에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에는 분명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에 대해 한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성장하는 헬스케어산업 중 의료기기산업의 비중이 특히 커지고 있다. 의료기기는 제품 개발에만 성공하면 막대한 이익 창출이 가능하지만 개발에 드는 비용이 커 의료기기업체만의 노력으로는 성과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혁신적인 의료기기 제품 개발을 위한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꾸준히 R&D를 추진한 기업도 없는 상황이고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새로운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특히 원천기술 하나 없는 산업 구조에서 산·학·연·병원 등이 힘을 모은다고 해도 성공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지지는 않는다.

실제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영상진단장비나 로봇수술장비 등은 모두 글로벌 의료기기업체가 개발·보급하는 것이다. 이들은 기업 자체의 투자와 정부 등의 지원 속에 최첨단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왔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의료기기업계의 R&D 환경 조성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기본적인 업계의 R&D 환경을 먼저 만들고 이후 제품 개발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는 것이다. 아울러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구축과 꾸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또 다른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의료기기를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는 분명 긍정적이다”라면서도 “혁신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갖춰야만 신제품 개발은 물론 경쟁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