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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기회의 땅”···M&A로 몸집 키우는 J트러스트

“한국은 기회의 땅”···M&A로 몸집 키우는 J트러스트

등록 2014.12.24 13:26

이지하

  기자

대부업에 저축은행·캐피탈까지···韓 금융사 인수에 적극‘자금력·영업노하우’ 무기로 서민금융시장 지배력 확대

초저금리와 탄탄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일본계 금융그룹인 J트러스트가 국내 대부업에 이어 저축은행, 캐피탈까지 빠르게 손을 뻗치고 있다.

자국내에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J트러스트의 입장에선 우리나라의 서민금융시장이 돈을 굴려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인수합병(M&A)과 채권매입 등을 통해 그룹 경영기반을 강화하고 지속적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비전 달성에 열심인 J트러스트의 광폭 행보에 캐피탈은 물론 저축은행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지난 2011년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를 인수하며 국내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최근 3년간 M&A를 통해 제2금융권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2년에 자회사 KC카드를 통해 미래저축은행(현 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하이캐피탈대부와 케이제이아이대부를 사들였고 6월엔 SC금융지주와 SC저축은행·캐피탈의 지분 100%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SC저축은행의 경우 올 연말에 금융당국 승인을 받고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내년 초로 미뤄지게 됐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열리는 정례회의에 J트러스트에 대한 SC저축은행 대주주 변경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J트러스트는 또 ‘알짜매물’로 꼽혔던 아주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들어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아주산업과의 본 계약 체결, 금융당국 승인 등을 거쳐 내년 1분기 안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으로, 아주저축은행을 함께 인수하는 방안도 타진중이다.

이처럼 J트러스트가 국내 제2금융권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단연 수익성 때문이다.

자국의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까운 초저금리 기조에다 정부의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국내 금융시장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J트러스트의 수장인 후지사와 노부요시 회장이 한국을 첫 해외진출국으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2011년 당시 일본보다 높은 상한금리였다.

후지사와 회장은 “지금까지 키워온 성장력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M&A와 채권매입 등을 적극 추진해왔다”며 “한국에서 저축은행업의 비즈니스 성공모델을 만들고 가능한 저금리로 서민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일본계 자금의 국내시장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이들의 세력 확장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도 사실이다.

막대한 자금력과 영업 노하우로 시장 주도권을 빠르게 확보할 가능성 큰 만큼 국내 토종 금융사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계 자본이 풍부한 자금 조달능력을 이용해 국내 부실 저축은행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저축은행 시장점유율이 확대됐다”며 “내년에도 저금리 조달, 고금리 신용 대출전략 등을 통해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하 기자 oat123@

뉴스웨이 이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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