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장 2년 불황, 내년에 마침표?

올림픽·월드컵 등 스포츠행사 특수···UHD 등 차세대 TV도 보급 확산

경제 불황 여파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세계 TV시장이 내년에는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2월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과과 7월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등 잇달아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UHD 등 차세대 TV 보급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판매량은 2억2759만대로 지난해보다 2.2%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2011년 역대 최다 판매량인 2억4863만대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역성장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2억3275만대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TV시장 침체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침체에 빠진 것과 브라운관(CRT) TV에서 평판(LCD·PDP) TV로의 교체 수요가 마무리되면서 TV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TV 시장이 다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서치는 내년 TV 판매량을 올해보다 2.1% 늘어난 2억3245만대로 예측했다.

특히 올림픽·월드컵과 같은 스포츠행사 특수에 힘입어 LED TV가 11% 성장하는 것을 비롯해 평판TV 시장이 성장폭이 올해(1.5%)의 3배 수준인 4.1%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리면 좀 더 크고 나은 화질로 경기를 시청하려는 소비자들의 소비 촉진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지난해 첫선을 보인 UHD TV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UHD TV는 200만화소급(1920×1080)의 기존 풀HD TV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800만화소급(3840×2160) 화질을 자랑한다.

아직까지 UHD TV는 가격이 비싼 가격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하기 어렵지만 최근 주요 업체들이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있아 가격도 빠르게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OLED TV도 디스플레이 패널 수율(생산효율)이 개선됨에 따라 가격이 낮아지면서 시장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UHD TV, OLED 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시장 회복은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30% 가까운 TV 시장 점유율로 올해까지 8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LG전자가 2위로 달리고 있다.

한편 내년에는 동부대우전자가 TV 시장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애플도 UHD TV 출시하며 TV 시장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