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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가는 최태원··· 방향 잃은 SK

대법원 가는 최태원··· 방향 잃은 SK

등록 2013.10.04 12:10

최원영

  기자

총수 부재로 거시적 해외사업은 난항 예상

최태원 SK그룹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



횡령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결국 대법원행을 결정했다. 따라서 이들의 횡령·배임혐의는 대법원에서 진실공방을 이어가게 됐다.

최 회장 측은 그동안 지난 항소심에서 김원홍 전 SK해운고문의 심리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여러차례 강조해왔고 대법원이 이를 감안해 파기환송 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대법원은 형사소송 사건의 경우 6개월 내에 파기 환송 및 원심 확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4월엔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문제는 회장과 부회장이 빠진 채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해야 하는 SK그룹이다. 사령탑이 빠진 SK의 해외사업은 리더십 부재로 격한 풍랑을 맞고 있다.

SK관계자는 “각 사업을 자율화, 독립화한 ‘따로또같이 3.0’ 체제를 운용하고 있고 김창근 수펙스협의회 의장체제가 안정적으로 정립이 된 만큼 국내사업에 대해서는 차질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신규투자와 결단력이 필요한 해외사업에 있어서는 최 회장의 지시가 전제돼 왔던 게 사실”이라며 우려했다.

최 회장은 스스로 각종 경제 포럼 등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세계적 인사들과 인맥을 구축해왔고, 결국 SK의 해외사업들을 총괄지휘하는 위치에 있었다.

최 회장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 해외거점을 직접 방문해 글로벌사업에 박차를 가하려던 계획은 모두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

SK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챙겼던 최 부회장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LNG사업등에 청사진을 제시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려던 차에 갑작스런 법정구속이라 타격은 더욱 크다.

지난달 27일 최 부 회장의 법정구속 소식이 나온 뒤 SK E&S가 돌연 STX에너지 인수전에서 손을 놓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1조 이상의 인수금액 결정과 중요한 경영상 판단에서 최 회장 및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했다는 게 인수전 포기의 알려진 이유다.

사실상 총수대행을 맡고 있는 SK수펙스협의회 의장 등 수뇌부는 최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 회장과 부회장을 면회했고, 최 회장은 그룹 현안을 차질 없이 챙길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거시적 해외사업 구상은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금융 및 증권가의 우려도 많다.

지난 1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사태와 관련해 “SK그룹이 견조한 유동성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그룹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문제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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