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고 쥐어짜고’ 논란의 홈플러스···계속되는 ‘甲의 횡포’

‘속이고 쥐어짜고’ 논란의 홈플러스···계속되는 ‘甲의 횡포’

등록 2014.07.30 08:22

이주현

  기자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동반성장지수 3년 연속 최하위 등급 선정, 납품업체와의 ‘갑을논란’ 등에 휩싸였던 홈플러스가 또 다시 잇단 악재로 뭇매를 맞고 있다.

고객을 대상으로 고가의 경품행사를 해놓고 실제로는 당첨자에게 경품을 지급하지 않은 ‘경품 사기극’이 벌어진 것이다.

또한 지난해 말 한 납품업체에 판매마진을 1.5% 올리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일방적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갑의 횡포’ 논란이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고가의 경품행사를 통해 고객 정보를 모은 뒤 고객들에게 경품은 주지 않고 고객 데이터베이스(DB)만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홈플러스는 과거 1등 경품으로 7800만원 상당의 2캐럿짜리 클래식 솔리테르 다이아몬드 링, 고급 수입 외제차 등을 내걸었는데 홈페이지를 통해 1등 당첨자만 공개된 채 정작 당첨자 스스로는 경품에 당첨된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뒤늦게 경품에 당첨된 것을 알게 된 이들은 “홈플러스로 부터 당첨에 관한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또 경품행사 당첨자 중에는 홈플러스 직원들이나 친구 등 지인들이 당첨되는 경우도 있었다. 홈플러스 한 직원은 데이터를 조작해 자신의 친구에게 고가의 외제차를 당첨되게 한 뒤 차를 다시 되팔아 3000만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홈플러스는 또한 경품행사 응모 시 남기는 고객정보로 DB 장사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홈플러스는 보험회사나 카드사로부터 고객 한 명당 2000원에서 최대 4000원을 받은 뒤 고객 정보를 넘겼다. 매년 300만명 이상의 고객정보를 팔며 수억원의 이득을 본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배신감을 느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홈플러스 제품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경품 사기극’ 논란이 계속되자 홈플러스는 경품행사를 담당한 보험서비스팀 직원 2명을 형사고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배신감을 느낀 당첨자와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홈플러스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경품 사기극’ 논란 외에도 납품업체에 대한 갑을 논란도 야기했다. 최근 납품업체에 판매마진을 올리겠다는 이메일을 보내 납품단가를 쥐어짠 정황도 포착됐다.

판매마진을 올린다는 것은 납품업체가 제품단가를 내려야 하는 의미로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체를 쥐어짠 것이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골목상권과의 상생을 약속했고 올 초에도 ‘갑의 횡포’를 중단하고 납품업체들과 동반성장을 추구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홈플러스의 갑질은 계속돼 온 것이다.

실제 홈플러스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협력 정도를 평가해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에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경쟁사인 롯데마트가 ‘우수’, 이마트가 ‘양호’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홈플러스의 상생 의지에 의문점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노조와의 관계도 좋지 않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지난 11일부터 “10년을 일해도 월급은 100만원이라는 현실을 바꾸겠다”며 부분파업과 정시출퇴근, 집단휴가 등 쟁의행위를 하고 있다.

노조는 생활임금 보장, 상여금 400% 지급, 부서별 시급차별 금지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교섭이 결렬된 상황이다.

실적 또한 좋지 않다. 홈플러스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6.1%에서 2012년 4.6%, 2013년 3.4%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크고 작은 논란과 악재에 휩싸이고 있는 상황에 수익성마저 곤두박질치고 있어 도성환 사장의 경영능력에도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홈플러스가 상생과 고객신뢰 추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불매운동의 조짐도 보일만큼 홈플러스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이 높아져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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