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스타 이름 보고 구매했는데"···신뢰 딜레마에 빠진 '셀럽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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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이름 보고 구매했는데"···신뢰 딜레마에 빠진 '셀럽 브랜드'

등록 2026.11.03 15:49

양미정

  기자

피부 부작용 시 법적 책임은 기업에브랜드 이름값과 안전성 사이의 괴리셀럽 브랜드의 법과 실제 책임의 구분

그래픽=픽사베이그래픽=픽사베이

단순 광고 모델 계약을 넘어 스타가 직접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는 '셀럽 마케팅'이 패션·뷰티 업계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업계의 셀럽 브랜드 전개 방식은 크게 스타의 지식재산권(IP)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만드는 '공동 개발'과 해외 검증 브랜드를 가져오는 '수입 유통' 두 갈래로 양분되는 양상이다. 소비자에겐 모두 '스타가 만든 브랜드'로 인식되지만 상품 기획부터 품질 관리, 사후 소비자 문제 대응에 이르기까지 실제 책임의 주체는 사업 방식에 따라 판이하게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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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 마케팅의 부상

스타가 직접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는 '셀럽 마케팅'이 패션·뷰티 업계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음

스타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공동 개발'과 해외 검증 브랜드를 들여오는 '수입 유통'으로 양분됨

소비자에게 '스타가 만든 브랜드'로 인식되지만 실제 책임의 주체는 사업 방식에 따라 다름

수입 유통의 책임 구조

해외 스타가 창업한 브랜드를 들여오는 '수입 유통' 방식에서 국내 기업이 1차적 관리 주체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래드 피트의 '갓스 트루 캐시미어' 매장을 서울에 오픈

국내 소비자 하자 대응은 수입 유통사가 담당

공동 개발의 복잡성

국내 기업과 스타가 손잡는 '공동 개발' 방식에서 책임 소재 복잡

스타의 아이디어 반영되지만 제품 안전성에 대한 책임 명확하지 않음

법률상 책임 주체를 가리는 것이 핵심 과제

법적 책임의 명확화 필요

스타 이름을 내건 브랜드라도 법적 책임은 '책임판매업자'에게 있음

해외 셀럽 브랜드에서도 스타 개인이 아닌 계약된 법인이 책임

스타의 이름값만 보고 구매하는 행태에는 한계

전문가의 견해

스타의 이미지에 의존한 마케팅은 한계

품질 검증과 안전성 확보는 제조·유통 법인의 몫

소비자는 스타의 이미지 뒤 책임 주체와 제품 품질을 따져봐야 함

스타가 직접 창업한 해외 브랜드를 들여오는 '수입 유통'의 경우 유통을 맡은 국내 기업이 1차적 관리 주체가 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공동 설립한 캐시미어 브랜드 '갓스 트루 캐시미어'의 전 세계 첫 단독 매장을 서울 청담동에 오픈해 내년 3월까지 운영한다. 해외 스타의 인지도와 브랜드 정체성은 그대로 가져오되 국내 소비자가 겪는 하자나 교환·수선 등 CS 대응은 수입 유통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담당하는 구조다.

반면 국내 기업과 스타가 손을 잡는 '공동 개발' 방식은 제품 하자나 소비자 피해 발생 시 책임 소재가 한층 복잡해진다. 구다이글로벌이 가수 지드래곤(GD)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함께 내년 상반기 '피스마이너스원뷰티'를 선보이는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브랜드 콘셉트와 디자인에는 스타의 아이디어가 반영되지만 정작 개별 제품의 성분이나 제형 개발 등 안전성에 스타가 어느 정도까지 관여하고 책임지는지는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문제 발생 시 법률상 책임 주체를 가리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행 화장품법은 완제품 검사 의무를 지는 '제조업자'와 유통 제품의 품질 및 판매 후 안전 관리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책임판매업자'를 명확히 구분한다. 따라서 스타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브랜드라도 사용 중 피부 부작용이나 성분 문제 등 제품 자체의 결함이 발생했을 때 소비자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 대상은 스타 개인이 아닌 공식 '책임판매업자'로 등록된 법인이다.

스타의 이름값과 실제 운영사의 법적 책임이 분리되는 구조는 해외 셀럽 브랜드의 부작용과 하자 분쟁에서도 잘 나타난다. 헤일리 비버와 킴 카다시안의 뷰티 브랜드 등에서 피부 접촉성 피부염 부작용이나 용기 결함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환불·교환 및 피해 보상을 전담하고 법적 책임을 진 주체는 스타 개인이 아닌 이들과 계약을 맺은 제조·제작사(엘프뷰티, 코티 등) 및 브랜드 운영 법인이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스타의 이름값과 화제성만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행태에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입을 모은다. 스타는 브랜드의 '얼굴'이자 상징일 뿐 실제 품질 검증과 안전성 확보, 하자 발생 시 배상 책임은 철저히 제조·유통 법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셀럽 마케팅이 범람하는 시장에서 소비자는 화려한 스타의 이미지 뒤에 자리한 실제 책임 주체와 제품의 본질적인 성능·품질을 엄격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패션 활동가 베네치아 라 만나는 최근 보그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타의 이미지에 의존해 마케팅을 전개하더라도 실제 품질 하자나 안전성 사고 발생 시 스타 개인이 법적 배상 책임을 지는 구조는 극히 드물다"며 "소비자가 창업자인 스타를 추앙한다는 이유로 셀럽 브랜드의 법적·사회적 책임을 면제해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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