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협업 제품 43종···상반기 누적 매출 370억원광고모델 넘어 조리법·전문성 접목···제품 개발로 협업 확대셰프 인지도 첫 구매 효과···제품 경쟁력·재구매 확보 과제
식품업계가 유명 셰프와 손잡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과거 인지도가 높은 셰프를 광고모델로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셰프가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하거나 전문점의 조리법을 가정간편식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협업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일부 제품이 실제 판매 성과로 이어지면서 셰프의 전문성을 활용한 제품 개발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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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 경쟁력 강화
과거 모델 활용에서 제품 개발 참여로 범위 확장
셰프의 전문성을 활용한 제품 개발 증가
써브웨이와 윤남노 셰프의 협업으로 '램 컬렉션' 출시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 돌파
2030세대 주문 비중 78%
CJ제일제당, 여러 셰프와 협업해 43종 제품 선보여
농심, 기존 제품에 셰프 조리법 접목
셰프의 전문성을 제품에 반영하는 방식 다양화
치열해진 제품 경쟁과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
셰프의 인지도가 신제품 홍보와 조리 경험 반영에 유리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셰프의 증가
셰프 인지도가 장기 판매 보장하지 않음
원재료 수급과 생산 효율 확보 필요
초기 화제성을 재구매로 연결하는 능력 중요
31일 업계에 따르면 써브웨이가 윤남노 셰프와 협업해 선보인 프리미엄 샌드위치 '램 컬렉션'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넘어섰다. 하루 평균 약 1만5000개가 팔린 수준이다. 출시 이후 열흘간 써브웨이 앱 주문을 분석한 결과 2030세대가 전체 주문의 78%를 차지했다.
셰프가 직접 제안한 메뉴 조합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높았다. 램 컬렉션 주문 고객 10명 중 6명에 해당하는 58%가 재료를 직접 선택하는 대신 윤남노 셰프가 추천한 '윤남노픽'을 골랐다. 램 샌드위치 세트에서는 윤남노픽 주문 비중이 69%까지 높아졌다.
윤남노픽은 양고기에 파마산 오레가노 빵과 아메리칸 치즈, 야채 4종, 치미추리와 홀스래디쉬 소스를 더한 조합이다. 소비자가 빵부터 야채, 소스까지 직접 선택하는 써브웨이의 기존 주문 방식과 달리 절반 이상이 셰프가 완성한 조합을 그대로 선택한 셈이다. 윤남노픽에 사용되는 치미추리 소스가 일시 품절되면서 써브웨이는 지난 28일부터 공급을 재개하기도 했다.
식품업계에서도 셰프 협업은 단순한 광고모델을 넘어 제품 개발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 셰프의 인지도를 활용해 출시 초반 관심을 끄는 데 그치지 않고 셰프가 가진 조리 경험과 식재료 활용법을 제품에 직접 반영하는 방식이다.
CJ제일제당은 최강록·윤나라·최유강·권성준 셰프 등과 협업해 우동과 국물요리, 소스 등 43종을 선보였다. 관련 제품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370억원을 기록했다. 최강록 셰프의 '고메 우동'과 윤나라 셰프가 참여한 '비비고 국물요리'는 지난 1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누적 판매량 200만봉을 넘어섰다.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조리법을 가정간편식으로 옮기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7월 바비큐 전문가 유용욱 셰프와 선보인 '비비고 시그니처 갈비만두'가 대표적이다. 유 셰프의 대표 메뉴인 '비프립'에서 착안해 훈연기법으로 갈비의 풍미를 살리고 미국식 바비큐 소스에 한국적인 맛을 더했다. 셰프의 대표 메뉴와 조리기술을 냉동만두에 적용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농심은 신제품을 내놓는 대신 기존 장수제품에 셰프의 조리법을 접목했다. 지난 3월 후덕죽 셰프와 공동 개발한 '라초 짜파게티' 조리법을 공개하고 제품 포장과 유튜브 콘텐츠 등에 활용했다. 삼겹살과 고추, 마늘, 두반장 등을 볶아 만든 소스를 짜파게티에 더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익숙한 제품에 새로운 조리법을 제시했다.
식품업체들이 셰프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치열해진 제품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되고 먹거리 유행주기가 짧아지면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맛과 경험을 제공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셰프와 손잡으면 신제품을 알리는 동시에 셰프가 보유한 조리 경험을 제품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셰프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셰프의 이름은 출시 초기 제품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고 기존 팬층을 잠재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셰프 협업 제품이 잇따라 판매 성과를 내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협업 범위를 넓힐 유인이 커진 셈이다.
최근에는 셰프를 어떻게 제품에 활용하는지도 세분화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셰프의 조리법과 전문점 메뉴를 가정간편식으로 옮겼고 농심은 별도 신제품 없이 기존 제품에 새로운 조리법을 더했다. 써브웨이는 셰프가 추천한 메뉴 조합 자체를 주문 방식에 접목했다. 단순히 제품 포장에 셰프의 이름을 내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각 제품의 특성에 맞춰 전문성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셰프의 인지도가 장기적인 판매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점에서 구현한 맛을 대량생산 제품이나 전국 단위 매장에 적용하려면 원재료 수급과 생산 효율을 확보해야 한다. 셰프 특유의 조리법을 살리면서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대를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
초기 화제성을 실제 재구매로 연결하는 것도 과제다. 셰프의 이름이 소비자의 첫 구매를 끌어낼 수는 있지만 판매를 장기간 유지하려면 제품 자체의 맛과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셰프 협업이 늘어날수록 유명 인물을 섭외하는 것보다 셰프의 전문성을 실제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셰프와의 협업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내는 동시에 기존 제품에 새로운 맛과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며 "앞으로도 셰프의 전문성을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기업들의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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