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동반 흑자에도 3분기 수익성 다시 악화 전망엘앤에프 적자전환 우려···원재료·환율 변동에 이익 감소전기차 의존도 낮추고 ESS 시장 공략···해외 공급망 강화도 속도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2분기 나란히 흑자를 냈지만 3분기에는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넘게 줄어들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부진에 원재료 가격 변동과 해외 공장 초기 비용까지 겹친 탓이다. 업체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와 해외 생산기지 투자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93억원)보다 7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도 6.5%에서 1.6%로 4.9%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매출은 2조3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3사가 나란히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회복 기대감을 높였지만, 한 분기 만에 수익성이 다시 꺾이는 모습이다.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2분기(655억원)보다 약 43% 감소한 수준이다.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고객사 주문 감소와 원재료 가격·환율 변동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일부 업체의 재고평가손실이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별로 보면 엘앤에프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4.8% 증가한 9446억원을 기록하겠지만, 영업이익은 90.5% 급감한 21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최근에는 적자전환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일부 증권사는 304억~551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올해 상반기 매출의 86.7%가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발생할 만큼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3분기에는 46파이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가 늘었지만, 미드니켈 제품의 출하 감소와 일부 프로젝트의 공급 지연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퓨처엠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7% 감소한 7720억원, 영업이익은 70.9% 줄어든 194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극재와 음극재를 담당하는 에너지소재 사업이 부진할 전망이다. 제너럴모터스(GM)향 양극재 판매 감소를 중국향 소형 제품으로 만회하지 못한 데다 음극재 사업도 낮은 공장 가동률로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현태 BNK증권 연구원은 "미국 얼티엄셀즈 재가동이 지연되면서 N86 출하가 3분기 반영되지 않았고, 포드의 판매 부진으로 N65 출하도 크게 증가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기초소재 사업이 그나마 실적을 떠받칠 전망이다. 내화물과 생석회 등을 생산하는 이 부문은 비교적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LS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에너지소재 부문에서 약 7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반면, 기초소재 부문에서는 2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매출과 이익이 동반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 매출은 6030억원,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 68.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와 유럽의 전기차 수요 위축으로 양극재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약 7%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판매가격 상승에도 판매 물량 감소와 환율 하락이 이익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공장 가동 초기 비용도 부담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월 가동을 시작한 연산 5만4000t 규모의 헝가리 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아직 생산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을 제약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가동률을 끌어올려 4분기부터 헝가리 법인의 흑자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극재 업체들의 부진은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와도 맞물려 있다. 배터리 셀 업체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수요처를 넓히는 것과 달리,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여전히 전기차용 삼원계 소재가 주력이다. 이에 업체들은 기존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은 ESS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엘앤에프는 3분기 말 연산 3만톤 규모의 LFP 양극재 양산에 돌입했고, 포스코퓨처엠은 기존 삼원계 생산라인을 LFP용으로 전환해 연내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공급망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로 확보한 8861억원을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와 헝가리 생산시설 등에 투입해 원가 경쟁력과 해외 생산 기반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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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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