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SW 매출총이익률 16.9%→8.9%···1년 새 8%p 하락SI·ITO 매출 22% 늘었지만 전체 영업이익률은 뒷걸음30일 3분기 실적 발표···차량 SW 부진 지속 여부 관건
현대오토에버가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사업의 수익성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기업용 IT 사업은 성장했지만, 차량 SW 부진이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이달 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량 SW 사업의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현대오토에버 반기보고서와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조1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17억원으로 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매출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영업이익률은 5.8%에서 5.1%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하락의 중심에는 차량 SW 사업이 있다. 해당 부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4226억원에서 올해 4102억원으로 2.9% 감소했다. 특히 매출에서 직접적인 원가를 제외하고 남는 비율인 매출총이익률은 16.9%에서 8.9%로 8.0%포인트 떨어졌다.
매출 100만원당 원가를 제외하고 남는 돈이 약 17만원에서 9만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차량 SW 부문의 매출총이익은 약 714억원에서 365억원으로 49% 가까이 감소했다. 매출 감소 폭보다 수익성 하락 폭이 훨씬 컸다는 의미다.
분기별 흐름도 부진하다. 차량 SW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19.3%에서 올해 1분기 9.7%, 2분기 8.2%로 낮아졌다. 올해 2분기 매출도 2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차량 SW 사업은 차량 제어용 SW 플랫폼과 내비게이션 등을 개발·공급하는 현대오토에버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현대오토에버는 미국 관세와 지정학적 위험 등 대외 환경 악화를 차량 SW 부진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수익성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반면 기업용 IT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시스템통합(SI) 매출은 8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고, IT아웃소싱(ITO) 매출은 9088억원으로 18.8% 늘었다. SI는 기업의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며, ITO는 구축된 시스템을 운영·관리하는 사업이다.
두 사업을 합친 매출은 1조7762억원으로 22.3%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77.5%에서 올해 81.2%로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의 클라우드 수요 증가와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해외 사업장으로의 시스템 확대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기업용 IT 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8.3%에서 올해 9.8%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차량 SW 사업은 같은 기간 8.0%포인트 하락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업용 IT 사업의 성장에도 전체 수익성은 뒷걸음질했다. 상반기 매출총이익은 2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지만, 판매관리비는 986억원으로 16.8% 늘었다. 매출총이익보다 판매관리비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영업이익 증가 폭이 제한됐다.
관심은 오는 30일 발표되는 3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오토에버의 3분기 매출을 1조1897억원, 영업이익을 758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7.1% 증가한 수치다. 기업용 IT 사업의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차량 SW 부진이 수익성 개선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량 SW 사업의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증권은 내비게이션 장착률 하락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가격 경쟁 심화를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저가형 SW 패키지와 원가 효율화에 따른 개선 효과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I·클라우드 중심의 높은 매출 성장으로 전사 외형 성장을 견인하나, 차량 SW 부진이 수익성 개선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박성규 기자
psk@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