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차량용 반도체, 개발부터 양산까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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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차량용 반도체, 개발부터 양산까지 협력"

등록 2026.10.21 15:10

황예인

  기자

시스템·전력반도체 협력 방안 논의미래 모빌리티 수요 선행 기획협력 플랫폼을 통한 공급망 안정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현대모비스가 모빌리티와 반도체 산업 간 협력을 개발부터 양산에 이르는 관련 산업 전반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출범한 차량용 반도체 포럼을 기반으로 실제 개발에 착수한 국산 반도체 숫자를 늘리고 개발에서 검증, 양산까지 함께하는 체계를 본격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21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제2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Auto Semicon Korea(ASK)'를 개최했다. ASK는 현대모비스가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의 역량을 연결해 국내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과 공급망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출범시킨 협력 플랫폼이다.

이 자리에는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급 인사들과 관련 임원, 정부와 학계, 협회 관계자 등 9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삼성전자, SK키파운드리, 글로벌테크놀로지, 어보브반도체, LX세미콘, 동운아나텍 등 지난해 참가한 27개 기업·기관에 더해 올해 IP(설계자산)와 시험평가, 기능안전 등 분야까지 총 53개 기업 및 기관으로 참여사가 확대됐다.

이날 이규석 사장은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 수요 기업으로서, 그간 축적해 온 다양한 노하우를 적극 공유할 것"이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높은 진입장벽을 개별 기업이 홀로 감당하지 않도록, 각자의 장점을 연결하고 개발부터 검증과 양산까지 함께 책임지는 전 주기 협력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ASK 출범 이후 국내 업체들과 함께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19건의 협업 과제를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13종은 실제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13종 가운데 9종은 적용을 목표로 하는 차종으로 선정했다.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도 개발 역량과 품질·양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공동 검토를 시작했다.

본 행사에 앞서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 사장은 "지난해 포럼에서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가전·모바일·산업용 반도체 기술을 차량용으로 확장하고 공동 개발하는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실제 제품 개발과 차량 적용,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한층 고도화된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수요기업의 요구사항과 시장 전망을 개발 초기부터 공유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실제 차량 적용을 목표로 기술과 투자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박철홍 반도체사업담당(전무)는 "시스템과 제어기 관점에서 미래 핵심 반도체의 요구사항과 기술 로드맵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겠다"면서 "완성차와 함께 차량에 적용할 기능과 품질 기준, 적용 시점, 목표 차종 등을 조기에 구체화하고, 검증과 양산을 거쳐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수요 기반 개발체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스템반도체와 전력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생태계의 실질적 경쟁력 확보 방안도 논의됐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차량용 MCU(미세제어장치)와 통신·전원 반도체 등의 국산화 실행 전략과 함께 수요기업, 팹리스, 파운드리, 시험·인증기관 등이 개발·검증·양산 과정에서 담당할 역할을 구체화했다.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는 SiC(실리콘카바이드)와 IGBT(고전력반도체)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개발과 양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 방안이 안건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함에 있어 이 같은 반도체와 실제 차량 시스템을 연결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래 모빌리티의 수요를 읽는 데서 출발하는 선행 반도체 기획도 강화할 예정이다. 전동화와 SDV, 자율주행이 확산되면서 차량에 요구되는 반도체의 성능과 기능안전, 통신, 전력관리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만들어진 반도체를 차량에 적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시스템과 제어기 구조에서 필요한 기능과 사양을 먼저 정의한 뒤, 이를 국내 반도체 업계와 공동개발하는 방향으로 향후 협력을 고도화한다.

아울러 정부와 협력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의 국산화 개발을 뒷받침할 정책과 인프라 구축도 병행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신뢰성 검증과 평가를 지원하기 위한 천안 차량용 반도체 지원센터가 정부와 지자체 지원 아래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포럼에서 논의된 프로젝트를 정부 R&D 과제로도 연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차량용 반도체 해외 의존도가 95% 수준인 만큼 국산화를 통해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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