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공장 연산 17만5000톤 규모···생산·판매 종료 시점 미정BPA 사업 매각 추진 이어 개별 제품 재검토···고부가 중심 재편
LG화학이 범용 화학소재인 네오펜틸글리콜(NPG)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다. 비스페놀A(BPA) 사업 매각에 이어 개별 제품 단위의 구조조정까지 검토하며 석유화학 사업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뉴스웨이 취재결과 LG화학은 여수공장 용성1단지에서 생산하는 NPG 사업 철수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구체적인 생산·판매 종료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NPG는 도료와 접착제 등에 사용되는 화학 중간재다. 분체도료용 포화폴리에스터 수지와 욕조·물탱크 등에 쓰이는 불포화폴리에스터 수지, 식품 포장재용 우레탄 접착제 등의 원료로 활용된다. LG화학은 1998년 독자 기술로 NPG 국산화에 성공했다.
LG화학은 과거 NPG를 친환경 소재로 육성하려는 계획도 추진했다. 2022년 폐식용유와 팜 부산물 등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바이오 밸런스드 NPG'를 개발해 이탈리아 소재 기업 노바레진에 처음 수출했다. 당시 회사는 전 과정 평가에서 기존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을 70% 이상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의 NPG 생산능력은 연간 17만5000톤 규모다. 그러나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와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범용 제품의 가격 경쟁이 심화했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면 생산 규모가 크더라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NPG 사업 철수 검토는 LG화학의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개별 제품 단위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LG화학은 충남 대산공장의 BPA 사업 매각도 추진해 왔다. BPA는 폴리카보네이트와 에폭시수지 등의 원료로 쓰이며, 대산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약 16만5000톤이다. 시장에서는 매각 규모가 최대 1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LG화학은 2024년 여수 스티렌모노머(SM)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올해 나주공장에서도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조정하는 등 사업 효율화를 추진해 왔다. 범용 제품의 생산을 줄이거나 사업성을 재검토하는 방식으로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 구조를 손질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석유화학업계의 사업 재편도 대형 설비 조정에서 개별 제품의 사업성 재검토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발 공급 확대와 수요 회복 지연이 이어지면서 생산능력 감축뿐 아니라 제품별 수익성을 따져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의 범용 제품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NPG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고부가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 재편"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