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글로벌 사로잡은 넷플릭스 K-콘텐츠···"현지화는 제2의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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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로잡은 넷플릭스 K-콘텐츠···"현지화는 제2의 제작"

등록 2026.10.15 13:36

김세현

  기자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 80% K-콘텐츠 시청"현지화 작업, 국경 넘어 콘텐츠에 날개 달아줘""AI 활용한 작업 늘었지만 전문가 대체는 불가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X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 라운드테이블. 사진=김세현 기자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X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 라운드테이블. 사진=김세현 기자

"자막과 더빙은 부수적인 작업이 아닙니다.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은 사실상 제2의 제작입니다."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X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 라운드테이블'에서 캐서린 르타트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시니어 디렉터가 이렇게 밝혔다.

이날 행사는 콘진원과 넷플릭스가 함께 마련한 글로벌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워크숍과 연계해 마련됐다. 한국 콘텐츠의 해외 수출을 든든히 지원하는 현지어 자막과 더빙, 화면 해설, 청각장애인용 자막의 역할과 전문 인력 및 제작 생태계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함이다.

로컬라이제이션은 해외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자막과 더빙 등을 제작하는 작업으로,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해당 작업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구경본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기반본부장은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창작 역량뿐 아니라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도록 돕는 전문적인 현지화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작품이 새로운 언어와 문화권에서 또 다른 생명력을 얻는다는 점에서 현지화는 콘텐츠 제작의 연장선이자 제2의 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캐서린 시니어 디렉터 역시 "현지화는 콘텐츠 수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국경을 넘어 콘텐츠에 날개를 달아주고, 각국 시청자들과 그들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캐서린 시니어 디렉터는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의 80%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각국 시청자가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오징어 게임' 시즌3의 경우, 37개 언어 자막, 24개 언어 더빙 등으로 제작됐으며 한국 작품 가운데 최대 규모의 로컬라이제이션이 진행된 바 있다.

K-콘텐츠의 달라진 해외 위상도 강조했다. 제니 로스 넷플릭스 미국·캐나다(UCAN)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디렉터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한국 콘텐츠는 소수 팬들만 찾아보던 콘텐츠였으나, 이제는 문화적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았다"며 "팬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던 한국 콘텐츠가 이제는 일상 대화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 고유의 언어나 언어적 유희를 외국어로 표현할 때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짚었다. 가족, 연인, 나이 많은 남성 친구를 모두 가리킬 수 있는 '오빠'와 같은 한국 고유의 표현을 외국어로 옮길 때는 인물 간 관계와 문화적 맥락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존 드미타 UCAN 글로벌 영어 프로덕션 시니어 매니저는 "농담, 고유 언어 등 로컬라이제이션 업무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모든 부분을 다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가능한 수준에서는 번역 대상 언어에서도 균형 추를 잡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더빙, 자막 작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캐서린 시니어 디렉터는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에 깊이 공감한다"며 "다만, AI가 작업을 지원하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 있기에 AI가 전문가를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한국 영화의 해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현지화 작업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캐나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4개 권역에서 총 122개 협력사와 자막·더빙 등 콘텐츠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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