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마린 플랫폼 공동 개발···설계·생산 데이터 통합50명 규모 전문인력 투입···울산·영암 조선소서 실증가상공간서 건조 과정 사전 검증···2030년 조선소 생산성 제고
HD현대가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조선소의 작업 데이터를 통합하는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부산에 공동 개발 거점을 마련하고 차세대 마린 플랫폼을 개발해 울산과 영암 조선소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설계와 생산의 정보 단절을 줄이고 가상 환경에서 건조 과정을 사전 검증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HD한국조선해양은 13일 부산 해운대구에 지멘스와 공동으로 '글로벌마린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센터에는 선체·전장·배관·선실 등 선박 설계와 생산 분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전문가 등 양사 인력 약 50명이 근무한다.
센터의 핵심 과제는 양사가 개발 중인 '차세대 마린 플랫폼'을 실제 조선소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HD현대와 지멘스는 지난 7월 플랫폼 구축 본계약을 체결하고 선박 설계와 생산, 공급망 관리, 품질관리,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과정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차세대 마린 플랫폼은 3차원(3D) 모델을 중심으로 설계와 생산 데이터를 통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공정별로 서로 다른 시스템에서 관리하던 정보를 하나의 디지털 환경에서 연계해 설계 변경 사항이 생산과 품질관리 단계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공정 간 정보 단절을 줄이고 설계와 실제 건조 과정의 불일치를 최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가상 환경에서 선박 건조 과정을 미리 검증하는 기능도 핵심이다. 실제 건조에 들어가기 전 생산 공정과 설비 운영을 시뮬레이션하면 설계 오류나 작업 간섭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재작업을 줄이고 작업 순서와 설비 운영을 최적화해 건조 기간을 단축할 여지가 생긴다.
HD현대는 이 플랫폼을 '미래형 조선소(FOS·Future of Shipyard)' 구축의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FOS는 설계와 생산, 물류 등 조선소 운영 전반을 디지털화·자동화해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생산 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글로벌마린센터에서 개발한 기술은 울산과 영암 조선소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현장 검증을 거칠 예정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실제 생산 공정에 접목해 생산성 개선 효과를 확인하고 이를 조선소 운영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차세대 마린 플랫폼은 선박 설계와 생산 과정 전반을 디지털 환경에서 사전 검증해 조선소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HD현대의 선박 건조 기술력과 지멘스의 디지털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지능형 조선소 구현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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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redfield@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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