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800㎒ 저대역 확보 추진기존 스마트폰 지원···지상망 구축 기반에코스타 이어 투자···위성망 확대 병행
스페이스X가 약 11조원 규모의 저대역 주파수를 인수하며 이동통신 사업 확대에 나섰다. 기존 스마트폰이 지원하는 주파수를 확보해 '스타링크 모바일'의 서비스 기반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위성망 확대와 지상 네트워크 구축도 함께 추진한다.
9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전날 그레인 매니지먼트로부터 미국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저대역 무선 주파수를 인수하기로 했다.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래 금액을 80억달러(약 10조8000억원)로 보도했다.
인수 대상인 800㎒ 대역은 전파 도달 거리가 길고 벽이나 구조물을 통과하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건물 내부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유리해 위성 사업자가 지상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활용 가치가 높은 주파수로 꼽힌다.
기존 모바일 기기 대부분이 해당 대역을 지원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용자가 새 단말기를 구매하지 않고도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는 앞서 확보한 주파수와 통신업체 협력 논의를 바탕으로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에코스타로부터 170억달러 규모의 무선 주파수를 인수했으며, 차터커뮤니케이션과 소비자용 모바일 서비스 제공을 위한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최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는 지상 네트워크 구축 계획도 밝혔다.
위성 인프라 확충도 병행한다. 스페이스X는 2㎓ 중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신형 스타링크 모바일 위성 '젠2' 1만5000기의 발사에 대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기존 스타링크 위성통신 사업에서 스마트폰 직접 연결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저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지상망까지 구축해 이동통신 서비스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미국 이동통신업계는 스페이스X의 사업 확장을 주시하면서도 기존 통신망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위성통신이 오지의 통신 공백을 해소할 수는 있지만,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지상망과 경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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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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