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비 두 배 규모의 가상자산 경제AI 테마형 가상자산 투자 주목국내 거래소 활동 16.3% 증가
한국의 가상자산 경제 규모가 동아시아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시장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가상자산 거래도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는 6일 발표한 '동아시아 가상자산 도입 보고서(East Asia Crypto Adoption Report)'에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한국의 가상자산 경제 규모가 449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3%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일본의 가상자산 경제 규모는 2283억달러로 집계됐으며 홍콩 1922억달러, 중국 1763억달러, 대만 1404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일본보다 약 두 배에 가까운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를 통한 가상자산 활동도 증가했다. 조사 기간 국내 거래소 생태계의 활동은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었으며, 거래소 관련 자금 흐름은 511억달러 증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주요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투자와 결제 분야 참여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시장 확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관련 가상자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두드러졌다. 올해 6월 기준 원화 표시 거래량 가운데 체이널리시스가 분류한 주요 테마형 자산에서 AI 관련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로 가장 높았다. 다만 해당 테마형 자산의 비중은 전체 원화 가상자산 거래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AI 관련 가상자산 가운데서는 월드코인(WLD)의 거래량이 74억1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하라에이아이(SAHARA) 32억달러,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 27억달러, 바이오프로토콜(BIO) 20억달러, 니어프로토콜(NEAR) 17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 종목도 빠르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에는 버추얼 프로토콜과 카이토(KAITO)가 AI 관련 가상자산 거래를 주도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월드코인과 사하라에이아이의 거래가 두드러졌다. 체이널리시스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다른 분석 대상 시장보다 AI 관련 가상자산의 선호 종목을 빠르게 바꾸며 거래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아 주요 시장에서는 국가별로 서로 다른 거래 특성이 나타났다. 홍콩은 기관 대상 플랫폼을 통한 자금 유입이 전체 가상자산 서비스 유입액의 16%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는 탈중앙화거래소(DEX)가 전체 가상자산 서비스 시장의 34.5%를 차지했으며, 중국은 전체 가상자산 경제의 59.1%가 개인 간 자금 흐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체이널리시스는 한국 가상자산 시장이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개인 중심의 거래 구조가 이어질지, 법인·기관 등 새로운 투자 주체의 참여가 확대될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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