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리츠 합류로 발행어음 사업자 9곳수시형·약정형·적립형 등 상품 구조 다양금리보다 발행사·만기·상환조건 함께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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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권시장 활황으로 '주린이(주식+어린이)'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 주식 용어와 시장 구조는 낯설고 어렵기만 합니다. 뉴스웨이는 [주린이 투자지침서]를 통해 꼭 알아야 할 핵심개념을 명쾌하게 정리하고 올바른 투자판단을 돕겠습니다.
최근 금융상품을 찾다 보면 '발행어음'이라는 이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정 기간 돈을 맡기면 사전에 정해진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은행 예금과 비슷해 보인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증권사가 약정한 수익률에 따라 원리금을 지급하는 구조여서 주식이나 펀드보다 단순하다. 다만 발행어음은 은행 예금처럼 원금 걱정 없이 돈을 맡기는 상품으로 보면 안된다.
발행어음에서 투자자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핵심은 예금보험이 아니라 해당 어음을 발행한 증권사의 신용이다. 발행사가 정상적으로 상환한다면 약정한 원금과 수익을 받을 수 있지만 부도나 파산 등으로 상환 능력에 문제가 생기면 원금 손실도 가능하다. 발행어음이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호 대상이 아닌 이유다.
최근에는 발행어음을 접할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잇따라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서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총 9곳으로 확대됐다.
발행어음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야 하며 발행 규모도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제한된다.
주린이가 가장 헷갈리기 쉬운 부분은 '원리금을 지급한다'는 상품 설명과 '원금 손실이 가능하다'는 위험 안내가 동시에 적혀 있다는 점이다.
두 설명은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다. 발행어음을 산다는 것은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주고 증권사가 정해진 시점에 원금과 약정수익을 돌려주기로 하는 것에 가깝다. 증권사가 정상적으로 채무를 이행하는 상황에서는 정해진 원리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이를 보장하는 주체 역시 어음을 발행한 증권사다.
은행 예금처럼 금융회사가 문제가 생겼을 때 예금보험공사가 일정 한도까지 대신 보호해주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발행어음을 고를 때는 제시된 수익률만 비교하기보다 어느 증권사가 발행하는 상품인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같은 기간의 발행어음이라도 발행사가 다르면 투자자가 부담하는 신용위험 역시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발행어음 안에서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은 하나가 아니다. 필요할 때 돈을 찾을 수 있는 수시형부터 일정 기간을 정해 투자하는 약정형, 정기적으로 돈을 넣는 적립형 등이 있다. 증권사와 상품별로 판매 방식과 가입 조건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높은 수익률을 보고 약정형 상품에 가입한다면 돈을 언제 다시 써야 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만기 전에 중도상환하면 처음 제시된 약정수익률보다 낮은 중도상환수익률이 적용될 수 있다.
발행어음에 투자하려는 주린이라면 표시된 연 수익률보다 먼저 누가 돈을 빌려가는지, 예금자보호 대상인지, 만기 전에 돈을 찾으면 어떤 수익률이 적용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체 신용을 활용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조달 수단"이라며 "최근 사업자가 늘어난 만큼 앞으로는 고객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별 상품 전략도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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