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500MW 프로젝트 계약 체결해양플랜트에서 해상풍력으로 사업 다각화설계·조달·제작·시운전 전 과정 참여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500MW급 해상변전소를 실제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적용한다. 지난해부터 설계 검증을 거치며 확보한 표준모델이 상업 프로젝트 계약으로 이어진 첫 단계로 선박과 해양플랜트에 집중됐던 해양에너지 사업의 수주 영역이 해상풍력 설비로 확대되고 있다.
2일 HD현대중공업은 태안풍력발전과 태안 해상변전소의 설계·조달·제작·설치·시운전을 수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태안풍력발전은 싱가포르 재생에너지 기업 뷔나에너지와 덴마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 한국서부발전이 참여하는 합작법인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사전설계계약을 시작으로 7월 우선공급계약을 맺은 뒤 세부 협의를 거쳐 이번 본계약까지 확보했다. 단순 설비 제작에 그치지 않고 설계부터 기자재 조달, 제작, 해상 설치와 시운전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을 수행한다.
해상변전소는 풍력발전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모아 전압을 높인 뒤 육상 전력망으로 보내는 설비로 발전단지의 규모가 커지고 육지와 거리가 멀어질수록 안정적으로 전력을 송전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이번 해상변전소는 충남 태안군 가의도리 인근에 조성되는 500MW급 태안 해상풍력단지에 설치된다. 태안 해상풍력은 태안 서쪽 해상에 들어서는 고정식 해상풍력 사업으로 정부는 지난 7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태안풍력발전은 2024년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총 500MW 규모의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도 LS전선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주요 공급망 구축을 진행해 왔다.
HD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자체 개발한 해상변전소 모델이 설계 검증을 넘어 실제 사업 수행 단계로 넘어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500MW급 해상변전소의 기본설계(FEED) 검증을 받은 데 이어 올해 8월 상세설계 검증까지 완료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태안 사업에 참여하는 뷔나에너지와 CIP, 서부발전이 추진하는 후속 해상풍력 프로젝트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CIP는 국내에서 약 5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을 개발해 왔으며 서부발전은 태안권역에서 태안 해상풍력을 시작으로 총 1.4GW 규모의 해상풍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축적된 해양플랜트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해상변전소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관련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redfield@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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