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연휴 뒤 5대은행장 선임 절차 본격화···교체 염두 '하마평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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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뒤 5대은행장 선임 절차 본격화···교체 염두 '하마평 무성'

등록 2026.09.27 10:04

임재덕

  기자

금감원장 "친소관계 배제" 경고, 금융그룹 승계 시스템 전면 재편은행 임추위에 상시 후보군 공유 및 숏리스트 의견 수렴 의무화연말 금융권 인사 칼바람 속 최고경영자 라인업 지형도 변화 주목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주요 금융그룹의 차기 은행장 인선 작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이번 인선은 과거 지주사가 일방적으로 후보를 결정하고 은행이 단순 추인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각 은행 내부 추천위원회의 후보 발굴 및 검증 권한이 대폭 확대된 상태에서 치러지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일제히 만료된다. 이찬진 금융당국원장은 연휴 직전인 지난 23일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를 배제하고 오직 역량에 기반해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며 지주와 은행 간 정보 공유 및 추천위 권한 강화를 강력히 주문한 직후 각 금융그룹은 승계 절차 개선에 발빠르게 착수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자회사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하며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승계 후보군 정보 공유는 물론, 직접 후보를 발굴하고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가 독점하던 추천 기능을 은행 단계로 분산한 셈이다.

하나금융 역시 그룹 임추위와 은행 임추위 간의 적극적인 상호 검증 체계를 마련했다. 은행 임추위가 제안한 인사를 바탕으로 1차 후보군을 구성하고, 최종 후보군인 '숏리스트' 확정 과정에서도 은행 측 의견을 깊이 있게 수렴하는 단계를 거친다.

KB금융과 우리금융도 연휴 직후 지주 추천 기구를 가동하며 은행 추천위의 실질적 참여 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용할 방침이다. NH농협금융 또한 이찬우 회장이 빠진 지주 임추위에서 1차 후보를 내면 은행 임추위가 자격 요건과 역량을 한층 엄격하게 검증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번 인선 대상인 5명 중 정상혁 신한은행장(재임 중)을 제외한 4명은 모두 기본 2년 임기를 채운 상태다. 각 금융사의 지주 지도부 변동과 하반기 실적, 조직 안정화 여부에 따라 연임과 교체 명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이재근 차기 지주 회장 후보의 새로운 인사 구상이 최대 변수다.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과 송병철 KB국민은행 부행장 등이 차기 수장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신한은행은 이미 한 차례 연임한 정상혁 행장의 3연임 성공 여부가 주목되지만 최근 흐름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낮다. 교체 시 최혁재 디지털 담당 부행장과 이봉재 기관 담당 부행장 등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하나은행은 이호성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김미숙 하나은행 부행장,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등이 후임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은행의 경우 임종룡 지주 회장의 연임 분위기에 맞춰 정진완 행장의 재신임 가능성이 거론되나, 3분기 실적 반등 폭이 최종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NH농협은행도 강태영 행장의 거취를 두고 과거 이대훈 전 행장처럼 추가 임기를 받아 연임에 성공할지, 새 인물로 교체될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지주 회장의 전격 교체와 금감원의 지속적인 발언 등을 고려해볼 때 은행장 연임은 실적이나 지연 학연 등에 따른 변수는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과 파격적인 인사가 나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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