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방산업체 AI 파일럿 경진대회 후원···국방 AI 인재 발굴 나서유·무인 복합체계 개발 확대···자율제어·SW 인력 수요 커져

국내 방산업계가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인기와 무인지상차량(UGV),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개발이 확대되면서 기존 항공·기계·전자 분야뿐만 아니라 자율제어와 AI 알고리즘을 설계할 수 있는 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방산기업들은 공개채용에서 AI·SW 직무를 확대하는 동시에 대학 경진대회 후원과 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있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국항공대에서 열린 '2026 AI Pilot Top Gun Challenge'에는 전국 80여개 대학에서 290개 팀, 873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등 주요 방산기업들도 후원사로 참여했다.
대회는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AI가 동일한 가상의 F-16 전투기를 조종해 1대1 공중전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한시간 200초 안에 상대 전투기를 격추하거나 더 많은 체력을 유지해야 승리하는 구조다.
한국항공대는 향후 대회를 다대다 유·무인 복합 편대 전술과 시계외 교전(BVR)으로 확대하고, 전자전과 통신 장애 등 실제 전장 환경의 변수도 반영할 계획이다.
방산기업들이 이 같은 경진대회에 참여하는 것은 무기체계 개발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확대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에서는 무인기가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고 유인 전투기와 협력해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기존 기체와 무장 개발 역량에 더해 자율비행과 임무 판단, 기체 간 정보 공유를 담당할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한 만큼 관련 인력 확보도 중요해지고 있다.
AI·SW 인력 확보의 중요성은 주요 방산기업들의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확인되고 있다. KAI는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AI·디지털 전환(AX) 개발과 항공전자, SW 등을 주요 연구개발 모집 분야에 포함했다.
생산관리와 품질, 사업관리 등 전 직군에 걸쳐 인력을 모집하면서 전국 20개 이상의 대학에서 캠퍼스 채용 설명회도 진행했다. KF-21 양산과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우주·위성 사업 확대에 대응해 필요한 기술 인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LIG D&A 역시 AI와 사이버보안 인재 확보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 신입·경력사원 공개채용에서는 미사일시스템과 해양, 위성, AI, 사이버보안 등 사업 분야를 대상으로 세 자릿수 규모의 인력을 모집한다. SW 직무 지원자에게는 별도의 코딩테스트를 실시하며 전국 32개 대학에서 캠퍼스 채용도 진행한다.
LIG D&A는 사업 확대에 맞춰 인력 규모도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임직원은 5986명으로 2년 전보다 1251명(약 26%) 증가했다. 전체 인력 가운데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미사일과 레이더 등 기존 무기체계에 더해 AI와 사이버보안 등으로 기술 개발 범위를 넓히면서 관련 분야 인력 확보에도 나선 모습이다.
기술 경진대회를 실제 채용과 연계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LIG D&A는 지난달 개최한 '방산 에이전틱 AI 사이버보안 해커톤' 수상자에게 입사 지원 시 채용 전형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대회에는 276개 팀이 참여했으며, 본선에 오른 12개 팀이 가상 사이버 전장에서 AI를 활용한 공격·방어 기술을 겨뤘다. 공개채용과 별도로 경진대회를 통해 관련 분야의 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려는 것이다.
방산기업들의 인재 확보 방식도 사업 변화에 맞춰 다양해지고 있다. 공개채용으로 당장 필요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면서 대학 경진대회와 산학협력을 통해 미래 기술을 담당할 인재를 발굴하는 방식이다.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우주·사이버보안 등으로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기존 항공·기계·전자 분야의 기술력에 AI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를 접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정석 공군학생군사학교장은 "AI와 항공·국방 분야가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느꼈고, 미래 국방 AI 인재들의 창의적인 노력과 역량을 확인했다"며 "대회를 통해 AI 기반 항공·국방 기술 발전을 이끌어가는 소중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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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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