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복상장 예외 1호' 덕산넵코어스 "2030년 매출 1747억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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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예외 1호' 덕산넵코어스 "2030년 매출 1747억원 목표"

등록 2026.09.14 15:32

김호겸

  기자

물적분할 아닌 인수 자회사···모회사와 경영 독립생산시설·R&D 투자···모회사 재무부담 최소화일반주주 동의·환원책 앞세워 심사 문턱 넘어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덕산넵코어스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호겸 기자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덕산넵코어스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호겸 기자


방산·우주항공용 항법·항재밍(전파 교란 방지) 기업 덕산넵코어스가 중복상장 규제 강화 이후 첫 예외 인정 사례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모회사 덕산하이메탈과 사업·경영의 독립성을 갖춘 데다 모회사 일반주주의 동의, 현물·현금배당 등 주주보호책이 예외 인정의 배경이 됐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주주환원 규모가 모회사 주주가 체감하기에는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어 향후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얼마나 해소할지가 과제다.

덕산넵코어스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배경과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주총까지 거친 '예외 상장'···일반주주 기준도 73% 찬성


덕산넵코어스는 덕산하이메탈이 지배하는 자회사라는 점에서 이번 IPO 과정에서 중복상장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올해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되 상장 필요성과 모회사 주주와의 소통·보호, 모자회사 간 경영·영업 독립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방향으로 심사 기준을 마련했다.

회사가 중복상장 필요성을 인정받은 배경에는 기존 물적분할 후 상장 사례와 다른 지배구조가 있다. 덕산넵코어스는 덕산하이메탈이 2021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하며 자회사가 된 사례다.

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 패키징 소재, 덕산넵코어스는 방산·우주항공용 항법·항재밍 장비를 각각 영위해 제품과 고객, 공급망, 핵심 기술도 구분된다. 덕산넵코어스의 주요 매출처 역시 방산 체계업체와 국방 관련 기관으로 모회사 매출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

별도 자금조달 필요성도 인정받았다. 회사는 방산·우주항공 사업 확대를 위해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모회사 차입으로 지원하면 덕산하이메탈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자금 가운데 203억원은 공장 확보와 설비 확충에, 164억원은 기술 소형화와 고도화 등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는 모회사 일반주주의 의사도 별도로 확인했다. 덕산하이메탈은 지난 5월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덕산넵코어스의 상장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전체 지분 기준 참석률은 78%, 찬성률은 92%였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한 기준에서는 의결 가능 주식의 53.62%가 주총에 참여했고 참석 주식의 76.52%가 찬성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아예 제외하는 일반주주 다수결(Majority of Minority·MoM) 기준에서도 일반주주 의결권 1924만8140주 가운데 50.33%가 참여해 이 중 73.22%가 찬성표를 던졌다.

덕산넵코어스 15만주 현물배당···환원 규모는 '숙제'


덕산넵코어스는 모회사 주주를 위한 보호책으로 현물·현금배당안도 내놨다. 덕산하이메탈이 보유한 덕산넵코어스 주식 가운데 15만주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일반주주에게 현물배당할 예정이며 이는 전체 공모주식 300만주의 5%에 달한다.

현물배당은 덕산넵코어스 상장 후 모회사 보유 지분의 1년 보호예수가 끝난 뒤 6개월 이내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4일 주주명부 기준 일반주주 보유 주식 128.3209주당 덕산넵코어스 1주가 돌아가는 구조다.

현금배당도 병행한다. 덕산하이메탈은 내년부터 5년간 전년도 별도 영업이익의 10%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 1회 이상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반기 1회 이상의 IR 활동도 추진한다.

다만 주주환원책의 실질적인 규모는 과제로 꼽힌다. 회사가 투자설명서에서 덕산하이메탈의 연간 별도 영업이익을 250억원으로 가정해 산출한 현금·현물배당 합산 수익률은 첫 회 약 0.84%, 5년 누적 2.05% 수준이다.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주주환원책의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모회사 주주들의 동의를 얻은 배경에 대해 "지난해부터 덕산하이메탈 주주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갖고 상장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했다"며 "덕산하이메탈이 덕산넵코어스의 성장 자금을 모두 부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양사가 각각 성장하는 것이 서로 윈윈하는 방향이라는 데 주주들이 공감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8년 매출 1154억···"허황된 수치 아냐"


한편 덕산넵코어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9.2% 성장해 2030년 매출액 1747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모가 산정의 기초가 된 2028년 매출 전망은 1154억원이다.

황 대표는 2028년 실적 추정치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허황된 수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방중기계획과 국방기술기획서, 체계업체의 선행·자체개발 계획, 발주서와 계약서 등을 바탕으로 약 130개 사업을 분석해 매출을 추정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약 130개 사업 가운데 계속사업이 75% 이상인데 이미 개발 중이거나 양산이 진행 중인 사업"이라며 "이 사업들이 2028년 매출액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문서를 통해 산정한 전망치"라고 설명했다.

주요 성장 사업으로는 천무 유도탄 항재밍 성능개량과 155㎜ 탄도수정신관,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대드론 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회사는 천무에 항재밍 장치가 적용되면 기존 제품보다 판매단가가 4배 이상 높아지고 155㎜ 탄도수정신관 역시 대규모 양산을 통해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덕산넵코어스는 총 300만주를 100%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2400~1만46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372억~438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340억~2760억원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이날 마무리되며 오는 16~17일 일반청약을 거쳐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약 40%다.

황 대표는 "방산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우주개발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국내 1위 항법·항재밍 토털 솔루션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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