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 개 종목에서 2766개까지 거래 가능장기적으로 24시간 거래 체계 구축 검토투자자, 오후 시간대 거래 시장 선택 가능
한국거래소가 오는 14일부터 코스피·코스닥 상장주식을 오후 8시까지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정규시장 종료 이후에도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이 사실상 하루 11시간으로 늘어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부터 정규시장 종료 이후인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이 열린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정규 거래가 이뤄진 뒤 30분간 시간외 종가매매를 거쳐 애프터마켓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거래소가 정규시장 이후 실시간 거래장을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6년 정규시장 마감 시간을 오후 3시에서 3시 30분으로 늦춘 이후 10년 만에 이뤄진 개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서 기존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운영됐던 시간외 단일가매매는 폐지됐다. 일정 간격을 두고 주문을 모아 체결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애프터마켓에서는 정규시장처럼 매수·매도 주문이 실시간으로 체결된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이미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고 있지만 거래 가능한 종목에서는 차이가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NXT와 같은 대체거래소의 최근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거래소 거래량의 15%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때문에 NXT는 분기마다 거래 대상 종목을 조정했으며, 약 600개 종목을 대상으로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이번에 개장되는 거래소 애프터마켓은 이보다 거래 대상이 훨씬 넓다. 투자경고·정리매매 종목 등 별도의 시장 관리가 필요한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대부분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현재 양 시장의 상장 종목이 2766개인 점을 고려하면 정규시장 종료 이후 투자할 수 있는 종목 선택지가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빠진다. 정규시장 이후 기초자산 가격과의 괴리가 커지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다.
애프터마켓 개장으로 투자자들은 오후 시간대에도 거래소와 NXT 가운데 거래 시장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두 시장의 애프터마켓 운영 시간이 겹치는 시간대에 투자자가 별도로 거래소를 지정하지 않으면 증권사가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가격과 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보내게 된다.
다만 실제 투자자들이 느끼는 거래시간 확대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NXT가 이미 오후 3시40분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거래가 상대적으로 뜸한 시간대에는 유동성이 부족해 호가 간격이 벌어지거나 예상하지 못한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거래소는 이번 애프터마켓 도입을 시작으로 거래시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정규시장 개장 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프리마켓 도입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주요 시장의 거래시간 확대 움직임에 맞춰 24시간에 가까운 거래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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