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태원, AI 사업화 강조···"비즈니스 모델·지속가능성 함께 고민해야"

산업 산업일반

최태원, AI 사업화 강조···"비즈니스 모델·지속가능성 함께 고민해야"

등록 2026.09.13 10:45

선다혜

  기자

속도·규모·안전 넘어 AI 사업화·지속가능성 강조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900MW까지 진척

지난 1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6 울산세계미래산업박람회(WAVE 2026)'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건우 기자지난 1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6 울산세계미래산업박람회(WAVE 2026)'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건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기술 경쟁을 넘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자본과 자원이 AI에 투입되고 있는 만큼 이를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AI 산업의 핵심 과제라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에서 "전 인류가 AI에 이만큼의 에너지를 넣었으면 어떻게든 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사업화가 돼 돌아가야 한다"며 "돈을 벌어 스스로 투자할 수 있는 구조까지 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AI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속도(Speed)·규모(Scale)·안전(Safety)을 뜻하는 '3S'를 강조해온 최 회장이 이번에는 사업화와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최 회장은 "AI에 리소스(자원)를 다 넣었는데 리턴이 별것 없다고 하면 버블처럼 꺼진다는 걱정이 나온다"며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자체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구조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AI 산업에 막대한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제조업과 AI를 결합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이나 지역을 넘어 국가 차원의 데이터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울산 제조기업의 AI 활용 방안에 대해 "제조 AI는 데이터의 스케일을 키우면 키울수록 성공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최 회장은 제조 현장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대규모로 확보하는 것에 대해 "특정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이는 2024년 울산포럼에서 제시했던 제조업의 AI 전환 구상을 한 단계 확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최 회장은 도시 단위의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학습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에는 제조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다 광범위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젊은 세대가 갖춰야 할 역량으로 '생각 근육', '공감 근육', '적응 근육', '바디 스킬' 등 네 가지를 꼽았다.

AI에 판단을 의존하기보다 해결해야 할 문제를 스스로 찾아내는 사고력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변화에 대응하고 실패 이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적응력과 직접 행동하고 경험하면서 배우는 능력도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결국 AI 툴을 가지고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가야 하는 교육 방향"이라며 대학과 기업 역시 기존의 스펙 중심 인재 선발에서 벗어나 사람을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역량을 중요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회장은 포럼 폐막 후 취재진과 만나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꽤 많은 진척을 이뤄 거의 900MW(메가와트)까지 온 상황"이라며 "건설이 마무리되면 관련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최근 강조해 온 '한일 경제 공동체' 구상에서 1순위 협력 과제로 제시한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도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1년에 각 1400억달러, 양국 합쳐서 3000억달러 정도의 에너지를 수입한다"며 "공동 구매·비축·사용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등 협력할 잠재력이 있고, 에너지 안보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은 양국이 똑같이 생각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에너지 분야는 확실하게 협력의 영역으로 갈 수 있다"며 "미래에는 화석연료를 넘어 재생에너지부터 수소에너지, 원자력까지 모두 협력 대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