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공익채권 5032억 중 25억 우선 '변제' 자산 매각만으론 한계···본업 현금 창출 능력 회복해야2030년 매출 4.3조 목표···새 주인 찾기까지 갈 길 멀어
홈플러스가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으면서 청산 위기에서 일단 벗어났다. 회생절차의 최대 관문이었던 채권자 동의를 확보하면서 법적 절차상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실제 경영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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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법원에서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 청산 위기에서 벗어남
채권자 동의를 확보하며 법적 불확실성 해소
실제 경영 정상화까지는 과제 산적
회생담보권자조 100% 찬성, 회생채권자조 75.90% 찬성, 주주조 100% 찬성으로 회생계획안 가결
선순위 담보신탁채권 약 1조3000억원 2028년 2월까지 상환 예정
임금·퇴직금 633억원 내년 2월까지 69% 지급, 2028년 2월까지 전액 지급
상거래 공익채권 5032억원 중 2028년 2월까지 25억원(0.5%)만 지급 예정
자가점포 매각 통해 채무 상환 재원 마련 예정
일부 납품업체와 선결제 방식 거래 등 상품 공급 완전 정상화 미흡
67개 핵심점포 중심 영업 재개, 매출 4조3000억원·영업이익 1628억원 목표
자산 매각 지연·저가 매각 시 채무 상환 차질 우려
상품 공급 정상화와 납품업체 신뢰 회복이 영업실적 개선의 관건
상거래 공익채권단과의 관계 회복 필요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인수자 확보 과제 남아 있음
자산 매각, 상품 공급, 영업실적이 계획대로 이뤄져야 생존 가능
실제 정상화 여부는 향후 1~2년 계획 이행에 달림
앞으로 회생계획에 따른 채무 변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 동시에 상품 공급과 영업을 정상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인수자를 확보해야 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일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이 가결되자 인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인가된 회생계획에 맞춰 채무 변제 등을 이행하며 회생절차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재판부는 표결 직후 "회생담보권자조 100% 찬성, 회생채권자조 75.90% 찬성, 주주조 100% 찬성으로 회생계획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가결을 위한 조별 동의 요건은 회생담보권자조 75% 이상, 회생채권자조 66.7% 이상, 주주조 50% 이상이었다.
채무 변제 재원 마련 관건···공익채권 납품업체 신뢰 회복도 숙제
홈플러스가 성공적으로 재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채무 상환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에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에 따라 우선 폐점한 자가점포를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선순위 담보신탁채권 약 1조3000억원을 오는 2028년 2월까지 상환해야 한다. 임금·퇴직금 633억원도 내년 2월까지 69%를 지급하고, 이후 2028년 2월까지 전액 지급할 예정이다.
때문에 자산 매각이 지연되거나 매각가격이 예상보다 낮아질 경우 계획된 기한 내 채무를 갚는데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필요한 재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회생계획 이행 자체에도 부담이 된다.
단순히 자산 매각에 의존하기보다 본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산 처분을 통해 마련할 수 있는 자금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영업을 정상화해 자체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에서 2030년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향후 67개 핵심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실적을 계획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이를 위해서는 상품 공급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핵심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을 재개했지만 일부 납품업체와는 여전히 선결제 방식으로 거래하는 등 상품 공급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다.
대형마트는 상품 구색과 가격 경쟁력이 고객 유입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납품업체와의 거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영업실적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5000억원대 상거래 공익채권을 보유한 납품업체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홈플러스 상거래 공익채권단 협의회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까지 장기간에 걸친 분할상환 방식과 채권자 간 형평성 등을 문제 삼으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회생계획에 따르면 상거래 공익채권 5032억원 가운데 2028년 2월까지 지급되는 금액은 25억원으로 전체의 0.5% 수준이다. 홈플러스 측은 영업 성과가 개선될 경우 계획보다 이른 시기에 더 많은 대금을 갚겠다는 입장이다.
회생계획안이 이미 인가된 만큼 납품업체들의 반대가 회생절차 자체를 좌우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다만 기존 채권 문제로 훼손된 신뢰를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납품업체와의 거래 조건이 정상화되지 않거나 상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홈플러스의 실적 개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작업도 남아 있다. 홈플러스는 자산 매각을 통해 채무를 줄이는 동시에 영업실적을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향후 M&A를 추진해야 한다. 인수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수준까지 사업 경쟁력과 재무구조를 회복하는 것이 안정적인 회생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회생계획안 인가로 홈플러스는 법적 절차의 최대 고비를 넘겼지만 본격적인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 계획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자금을 마련해 채무를 갚고 영업을 정상화하는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향후 1~2년간 자산 매각과 상품 공급, 영업실적이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느냐가 홈플러스의 생존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회생계획안 인가는 홈플러스가 회생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는 의미일 뿐 실제 정상화 여부는 앞으로 계획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자산 매각을 통한 재원 마련과 상품 공급 정상화가 계획대로 이뤄지고 이를 실적 회복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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