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 상반기 영업이익 3694억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이해욱 회장이 이끄는 DL그룹이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과 에너지, 건설 등 주요 사업에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 에너지, SMR,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며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DL㈜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9506억원, 영업이익 369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DL에너지, 글래드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
DL이앤씨도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 5281억원, 영업이익은 31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선별 수주, 철저한 원가 관리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스페셜티 경쟁력·해외 거점 다변화···석유화학·에너지 실적 견인
DL㈜의 실적 개선은 석유화학 부문이 견인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의 구조적인 부진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경쟁력을 유지했다. 해외 생산 거점 다변화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탰다.
DL㈜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4526억원, 영업이익 18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2.4%,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분기 대비 229.4%, 전년 동기 대비 450.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7%로 전분기보다 7.6%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9.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판매 물량뿐 아니라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DL케미칼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4591억원, 영업이익 6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0%, 159.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6.6%에서 올해 2분기 13.8%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일부 설비의 가동률 영향으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부텐(PB) 판매 물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제품 가격 상승과 스프레드 확대가 물량 감소 영향을 상쇄했다. 특히 PB는 우호적인 수급 상황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회사 크레이튼은 올해 2분기 8682억원의 매출액과 10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5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234.2% 증가했다. 크레이튼의 폴리머와 케미칼 사업 모두 판매량 증가와 제품 가격 인상, 스프레드 확대 효과가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0.6%에서 올해 2분기 12.0%로 뛰었다.
DL에너지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영업이익은 121% 증가했다. 주요 발전소의 전력 판매 증가와 미국 발전소의 용량요금 상승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미국 나일스(Niles)와 페어뷰(Fairview) 발전소 등 글로벌 발전 자산도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래드 역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갔다. 객단가와 객실점유율이 동반 상승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33.1%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DL이앤씨 수익성 개선 이어져···상반기 신규수주 5조원 돌파
건설 부문에서는 DL이앤씨의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졌다. 사업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철저한 원가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수주 성과도 확대되고 있다. DL이앤씨의 상반기 신규수주는 총 5조 2446억원을 기록했다. 성남신흥1구역과 대전도마13구역에 이어 한남5구역, 목동6단지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성과를 거뒀다. 인프라와 발전·에너지, 데이터센터 등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고 있다.
재무 안정성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분기 말 기준 약 1조 2천억원의 순현금과 86.4%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2021년 분할 이후 매년 영업현금흐름 흑자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회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을 유지하고 기업어음 신용등급 'A1'을 획득했다.
SMR·데이터센터 미래 성장축으로···에너지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
DL그룹은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산업 전환에 대응해 발전·에너지와 SMR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AI 확산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DL그룹은 계열사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에너지 사업 개발부터 시공, 운영, 유통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DL에너지는 국내외 에너지 사업 개발과 금융조달, 발전소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는 국내외 발전 플랜트와 SMR·원전 분야의 EPC 역량을 갖췄다. 여기에 에너지 물류와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대림까지 더해 사업 개발-시공-운영-유통으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확보했다.
SMR 분야에서는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DL이앤씨는 글로벌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4세대 SMR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북미 플랜트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설계·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SMR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에너지 분야의 수주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6월 5500억원 규모의 동제주 복합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복합발전과 양수발전 등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향후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데이터센터도 새로운 성장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자회사 DL건설은 상반기 1268억원 규모의 부천 AI데이터센터를 수주했다. DL이앤씨 역시 다양한 데이터센터 수행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충청과 수도권 일대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AI 산업 성장과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대응해 관련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DL그룹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각 사업 부문의 본원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시기"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각 계열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에너지와 SMR,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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