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2026서 차세대 P9·P7 공개최대 8TB·12K 촬영 지원···AI 콘텐츠 수요 공략
삼성전자가 AI와 초고해상도 콘텐츠 확산으로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를 겨냥해 고성능·대용량 포터블 SSD 시장 공략에 나선다. 차세대 USB4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전송 속도를 기존 제품보다 두 배 높이고 최대 8TB 용량까지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26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6'에서 차세대 포터블 SSD P시리즈 'P9'과 'P7'을 공개했다.
이번 제품은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백업하는 외장 저장장치를 넘어 대용량 데이터를 직접 처리하는 '작업용 스토리지'를 겨냥했다.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 제작과 8K·12K 영상, 대용량 게임 등의 확산으로 개인과 전문가가 다루는 데이터 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플래그십 모델인 P9은 USB4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최대 연속 읽기 속도 초당 4000MB, 쓰기 속도 초당 3800MB를 지원한다. 기존 T9의 읽기·쓰기 속도인 초당 2000MB와 비교하면 읽기 속도는 두 배, 쓰기 속도는 약 90% 향상됐다.
특히 P9은 최대 8TB 용량을 지원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초당 4000MB의 속도를 지원하는 8TB USB4 포터블 SSD를 구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속 지속 쓰기 성능도 강화했다. 전문 촬영 환경에서 12K 영상을 별도 저장장치로 옮기지 않고 SSD에 직접 기록하는 '12K Direct Recording'을 지원한다. 대용량 RAW 사진이나 초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한 뒤 바로 저장·편집해야 하는 전문 크리에이터를 겨냥한 기능이다.
삼성전자가 포터블 SSD의 성능과 용량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은 데이터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늘고 8K·12K 영상과 대용량 게임이 확산하면서 외장 SSD도 단순 백업 장치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과 편집 과정에서 직접 활용되는 고성능 저장장치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USB4 적용은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기존 USB 3.2 기반 제품보다 높은 대역폭을 확보해 대용량 파일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영상·이미지 등 수십GB에서 수백GB에 이르는 파일을 반복적으로 옮기는 작업에서는 저장 용량뿐 아니라 전송 속도가 생산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P7은 성능과 범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은 물론 스마트폰, 게임 콘솔, 카메라 등 다양한 기기와 호환되며 2m 낙하 충격 테스트와 충격·진동 내구성 검증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P시리즈를 통해 소비자용 SSD에서도 고성능·고용량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업용 SSD에 이어 개인용 스토리지 시장에서도 AI와 고해상도 콘텐츠를 중심으로 데이터 처리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포터블 SSD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P9의 가격대는 일반 외장 SSD보다 높게 책정됐다. P9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1TB 50만5000원, 2TB 96만6000원, 4TB 200만5000원, 8TB 401만원이다. P7은 1TB 43만1000원, 2TB 81만7000원, 4TB 170만8000원, 8TB 340만1000원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단순한 대용량 저장장치보다는 전문 크리에이터와 고성능 작업 수요를 겨냥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USB4와 고용량 낸드 가격이 낮아지면 현재 전문가 중심인 고속·대용량 SSD 시장이 일반 소비자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P시리즈를 1TB·2TB·4TB·8TB 네 가지 용량으로 구성해 9월부터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권형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Biz팀 상무는 "AI 기반 콘텐츠 제작과 초고해상도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 활용이 일상이 돼 사용자들은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스토리지 경험을 기대하고 있다"며 "포터블 SSD P시리즈는 빠른 파일 저장과 백업을 지원해 전문가뿐 아니라 다양한 일상 사용자에게 최상의 작업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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