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관련 소송 최종 승소···불확실성 해소교보, AI·디지털 전환 등 신성장 동력 강화
유상증자 관련 신주발행 무효 소송에서 승소한 교보증권이 오랜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 준비에 다시 속도를 낸다. 우리투자증권이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11번째 종투사 인가를 둘러싼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500억원 규모 신주발행 무효 소송···대법원 기각
교보증권은 지난 12일 2023년 유상증자와 관련해 주주 A씨가 제기한 신주발행 무효 소송이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고 공시했다. 교보증권이 2023년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당시 교보증권은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가액 5070원에 보통주 4930만9665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후 교보생명의 지분율은 73.27%에서 84.89%로 확대됐다.
A씨는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도 제3자 배정 방식을 택해 기존 소수주주들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신주발행이 종투사,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기반 조성,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주주들의 신주인수권, 소수주주권 등이 위법하게 침해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하면서 교보증권의 손을 들어줬다.
우리투자증권, 1조원 유상증자 이후 2.2조···교보증권과 비등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교보증권은 자본확충과 종투사 도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올해 6월 말 기준 2조2745억원이다. 하지만 종투사 진입을 먼저 노리는 타 증권사와의 경쟁이 만만치 않다.
2029년 종투사 진입 목표를 내세운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올해 5월 1조원 규모 유상증자 이후 우리투자증권 자기자본이 6월 말 기준 2조2280억원까지 늘어나며 교보증권을 바짝 추격했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사업 범위가 대폭 넓어지고 기업금융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일반 증권사는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지만 종투사는 200%까지 허용된다. IB(기업금융)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인 인수합병(M&A) 분야에서 중개·주선·자문 수행 후 리파이낸싱과 M&A 대주단 참여 시에도 추가한도 활용이 가능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기자본 규모가 사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영역이 확대되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서는 흐름"이라며 "대주주의 자본 지원 여력이 자본 확충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4년 12월 대신증권이 종투사로 지정된 이후 11번째 종투사 진입 문턱은 더 높아졌다. 종투사 인가 요건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지만 지난해 요건이 강화되면서 2개 회계연도 연속 자기자본 여건을 충족해야 한다. 사업계획과 본인 제재이력(사회적 신용) 요건도 신설됐다.
증권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인가 요건 충족도 중요하지만 모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한편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체계를 얼마나 잘 갖추었는지에 따라 종투사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2029년 종투사 진입 목표로 비즈니스 모델의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며 AI(인공지능)·DX(디지털 전환) 추진과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 부문 수익성 제고로 자기자본 확충에도 주력한다"면서 "시장 상황과 재무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행 및 조달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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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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