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구미·인동·동해 사업장서 전일 파업참여자 500여명 추산···생산 차질 불가피경북 사업장서 결의 대회···장기화 전망도
LS전선 노조가 24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핵심 생산시설의 가동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예정된 물량의 생산과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주잔고가 9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고객사 납기 대응과 사업 운영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 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은 다음 날인 30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된다. 참여 조합원들은 각자의 근무시간에 업무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동참한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LS전선 노조의 전체 조합원은 900여명이다. 이번 파업에는 이 가운데 일부 조합원이 참여하며, 업계에서는 참여 인원을 약 5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결의대회도 열 예정이다.
이번 파업은 지난 16일 파업 출정식 이후 약 2주 만에 이뤄진 추가 단체행동이다. 당시 노조는 구미(전력·통신), 인동(광케이블), 동해(해저케이블) 등 주요 사업장에서 약 1시간 동안 경고성 파업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파업 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하면서 생산 현장에 미치는 영향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글로벌 전력 슈퍼사이클을 타고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수주잔고는 9조5535억원에 달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가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요 생산시설의 가동 차질은 수주 물량의 생산과 공급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노사 갈등이 일회성 파업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할 경우 고객사 납기 대응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주 확대를 생산과 매출로 연결해야 하는 시점에 노사 갈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파업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다.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기본급 6.5% 인상과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한 1인당 성과급 요구액은 약 3000만원 수준이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4% 인상과 성과급 850만원을 제시한 상태다. 성과급 규모를 놓고 양측의 요구와 제시안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전선·케이블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늘어난 만큼 그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주 증가와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회사 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비용 부담과 해외 생산시설 투자 등 향후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재정 여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적 개선에 따른 보상 확대 필요성과 지속적인 투자 재원 확보 사이에서 노사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노사 간 이견에 따른 쟁의 상황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상생 경험을 바탕으로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LS전선 노조 설립 37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선업계의 사업 기회가 커지는 가운데,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무분규 전통을 깨뜨렸다.
LS전선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임금과 성과급 등을 놓고 평행선을 이어왔다. 노조는 지난달 11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데 이어 같은 달 2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이달 3일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 이후 노사 협상 진행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생산 차질이 단기간에 그칠 경우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추가 파업이나 쟁의 장기화로 이어지면 수주 물량의 안정적인 생산과 납기 관리에도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