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판가 인상·가동률 회복으로 수익성 개선 추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전기차용 동박 수요 부진으로 올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인공지능(AI)용 회로박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박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 규모는 줄었다.
6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42억원, 영업손실 1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5.2%, 영업손실은 45.7%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540억원, 영업손실은 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5%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771억원에서 71.6% 줄었다. 전기차용 전지박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품 구성을 AI 회로박과 ESS용 전지박으로 전환한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하반기부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판가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속·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사용되는 초극저조도(HVLP) 회로박 수요가 늘고 있지만 생산 가능한 업체와 설비가 제한돼 공급 병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익산공장은 전기차용 전지박 생산라인을 AI용 회로박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익산공장의 회로박 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3700톤에서 2027년 1만6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익산공장을 회로박 중심 생산기지로 전환해 AI 가속기와 네트워크 장비용 고부가 제품 공급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전지박 사업에서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ESS와 모바일용 제품 비중을 높인다. 전기차에 편중된 수요처를 분산하는 동시에 초극박·고강도·고연신 특성을 갖춘 하이엔드 제품 판매를 확대해 낮은 가동률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다만 본격적인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전지박 가동률 회복이 필요하다. AI용 회로박은 범용 전지박보다 수익성이 높지만 아직 전체 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이다. 익산공장의 라인 전환과 고객사 품질 인증, 양산 수율 확보가 계획대로 진행되는지가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AI용 회로박과 ESS용 전지박 판매 확대에 따라 지난해보다 손실 규모가 줄었다"며 "하반기에는 익산공장의 회로박 라인 전환과 말레이시아 공장의 하이엔드 전지박 생산 확대를 통해 가동률과 수익성을 함께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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