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가전 허리띠 졸라맨다···신혼 '충성고객' 혜택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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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전 허리띠 졸라맨다···신혼 '충성고객' 혜택 축소

등록 2026.08.05 15:24

강준혁

  기자

중국 공세·원가 부담에 수익성 방어무상수리 대상 품목 9개→5개 축소

삼성전자가 가전 사업 수익성 방어를 위해 고객 혜택 조정에 나섰다. 신혼부부 대상 대표 멤버십인 '혼수클럽'의 무상 수리 연장 혜택 품목을 줄이면서 비용 부담 관리에 들어갔다. TV·생활가전 사업이 수요 둔화와 원가 상승, 중국 업체 공세로 압박받는 가운데 판매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월1일부터 멤버십 서비스 내 혼수클럽 혜택을 일부 변경한다. 기존 무상 수리 기간 연장 대상이었던 9개 품목을 5개로 축소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기존 대상 제품은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건조기, 에어드레서, 공기청정기, 청소기, 인덕션 등 9개였다. 변경 이후에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김치냉장고 등 5개 품목만 혜택 대상에 포함된다.

건조기, 에어드레서, 공기청정기, 청소기, 인덕션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변경 시행 전 혼수클럽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기존 혜택이 그대로 유지된다.

혼수클럽은 삼성전자가 신혼 고객 확보를 위해 운영하는 대표적인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결혼 증빙 서류만 제출하면 가입할 수 있으며 캐시백·포인트 적립과 함께 최대 3년 무상 수리 연장 혜택을 제공해 일반 구매 고객보다 높은 혜택을 제공해왔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혼수클럽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었다. 신혼 고객을 삼성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장기 고객 확보 전략이었다. 무상 수리 연장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 이상의 제품 구매가 필요해 냉장고·TV 등 프리미엄 가전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가전 사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DA(생활가전 및 공조) 사업은 올해 2분기 수익성 부진을 겪었다. 글로벌 가전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칩플레이션', 미국 관세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혜택 조정이 비용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장기간 무상 수리 서비스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판매량이 늘수록 잠재적인 유지보수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핵심 프리미엄 가전 혜택은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거나 서비스 비용 부담이 큰 품목을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 접점을 완전히 줄이기보다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사업 체질을 바꾸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 사업에서도 '매출 확대'보다 '질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구독 서비스 강화, 인공지능(AI) 기반 가전 생태계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과거처럼 판매 확대만으로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멤버십 혜택 조정은 고객 기반을 유지하면서 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수익성 방어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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