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부문 부진 속 주택사업 중심 수익 구조 강화원가율 낮추고 주주환원 강화, 자사주 555억원 매입신규수주 3조원 돌파하며 전년 대비 3배 성장
DL이앤씨가 올해 2분기 주택부문 원가율 관리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신규수주도 전년 동기의 세 배에 이르는 약 3조원을 달성했고, 500억원대 자사주 매입까지 발표하며 주주환원에도 속도를 냈다. 외형보다 내실을 강화하는 경영 기조가 반영된 셈이다.
30일 DL이앤씨의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8029억원, 영업이익 1594억원의 실적(잠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5%포인트 상승한 8.8%로 집계됐다.
매출 감소에도 이익이 늘어난 데엔 원가율 개선이 주효했다. 연결 기준 원가율은 지난해 2분기 87.3%에서 올해 2분기 82.7%로 4.6%p 떨어졌다. 해외법인 포함 기준으로 보면 주택부문 원가율이 87.2%에서 76.7%로 10.5%p나 떨어지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주택 매출은 6592억원에서 7145억원으로 8.4% 늘어 매출과 원가율이 동시에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DL이앤씨 측은 사업성 중심의 선별수주 전략과 철저한 원가 관리가 이어지면서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플랜트부문은 반대였다. 동기간 매출은 7072억원에서 5383억원으로 23.9% 줄었으나 원가율은 84.8%에서 87.4%로 오히려 2.6%p 상승했다.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토목부문은 매출과 원가율이 모두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다.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86.4%로 전년 말 대비 소폭 올랐지만 순현금은 1조1948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늘며 재무 여력을 유지했다. 2021년 분할 이후 매년 영업현금흐름 흑자를 이어온 데다 최근 회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을 지켜내고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1'을 새로 받으며 재무 안정성을 확인했다.
신규수주도 순항하고 있다. 2분기 신규수주는 3조1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9% 급증했다. 상반기 누계 신규수주도 5조2454억원으로 110.7% 늘었다. 주택사업 회복은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이끌었다. 한남5구역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반영됐고 목동6단지 아파트 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권도 따내며 서울 서남권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DL이앤씨는 하반기 성수2지구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수주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5500억원 규모 동제주 복합발전을 수주했으며 국내 복합발전·양수발전 등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 플랜트 수행 경험과 엑스에너지 SMR 표준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에너지 시장에서도 기반을 넓히고 있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상반기 자회사 DL건설이 1268억원 규모의 부천 AI데이터센터를 수주했고 하반기에는 충청·수도권 일대 대규모 데이터센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주주환원에도 속도를 냈다. DL이앤씨는 55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는 7월31일부터 12월24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다. 지난해 연결 순이익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DL이앤씨는 순이익의 10%는 현금 배당, 15%는 자사주 매입에 쓰는 주주환원 정책을 2024년부터 3개년간 지켜오고 있다. 2022년부터 매입한 자사주는 이번 매입까지 마치면 지분율 5%를 넘어설 전망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2분기 실적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기조를 이어가다 보니 다양한 관리 면모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에 제시했던 12조5000억원 이상의 수주 목표는 연말까지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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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현진 기자
shj789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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