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환율 상승, 제품값 인상구매 방식 변화, 리퍼브·중고 거래 증가구독·장기 할부 등 다양한 판매 전략 확대
원자재 가격과 환율 부담에 가구업계가 줄줄이 가격표를 올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커지자 업체들은 중고 거래, 리퍼브, 구독 서비스 등 새로운 판매 방식을 앞세워 높아진 가격 장벽을 낮추는 데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구업체들은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등을 이유로 잇따라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퍼시스는 이달부터 전 제품 소비자 가격을 평균 8% 인상했고 씰리와 템퍼도 각각 평균 8~9% 수준으로 가격을 올렸다. 신세계까사의 까사미아는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9% 조정했으며 시몬스도 약 2년 만에 전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업계는 원목과 합성수지, 패브릭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원화 약세로 수입 비용까지 증가하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가구 생산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PU), PVC, MMA 등 소재 가격과 부자재·포장재 비용도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구 수요 둔화도 가격 인상 배경으로 꼽힌다. 가구는 신규 입주와 이사, 혼수 수요에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내구재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택 거래 감소, 소비심리 위축으로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새 제품 구매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 가구나 리퍼브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으며, 가구업체들도 이에 맞춰 판매 채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2023년부터 중고가구 거래 플랫폼 '오구가구'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사용하던 가구를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현대리바트 설치기사가 직접 배송과 설치를 담당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구매 이후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며 중고 거래에 대한 소비자 불안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2020년부터 '바이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사용하던 자사 가구를 매입한 뒤 다시 판매하는 방식으로, 새 제품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 순환형 소비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가구업체들은 단순 판매를 넘어 구독 모델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퍼시스는 최근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무가구를 빌려주는 것을 넘어 공간 구성, 운영, 유지관리까지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가구를 한 번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 서비스 모델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다.
시몬스도 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소비자 부담 낮추기에 나섰다. '시몬스 페이'의 할부 기간을 기존 최대 36개월에서 60개월로 확대했다. 제품 가격을 장기간 나눠 낼 수 있도록 해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올해 1분기 시몬스 페이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가구 가격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소비자의 구매 방식 변화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고·구독·관리 서비스 등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구업계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뉴스웨이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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