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주담대 금리 '8%' 시한폭탄 째깍째깍···가계부실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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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8%' 시한폭탄 째깍째깍···가계부실 '경고등'

등록 2026.07.30 13:54

김다정

  기자

국민銀 금리 인상·한도 축소 여파···시중은행 대출 문턱 '↑'2분기 가계 연체율 10년 만에 최대···"취약 차주 부실 현실화 우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기조에 따라 대출 문턱을 높이는 사이 가계부실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1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이 맞물린 결과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형(금융채 5년물 기준) 금리는 연 4.84~7.60%로, 금리 상단이 연 8%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는 가파르다. 이달 3일 기준 연 4.65~7.35% 수준이었던 금리는 상단이 0.25%p, 하단이 0.19%p 증가했다. 지난 20일(연 4.79~7.52%)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금리 상단이 0.08%p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이 오는 31일부터 주요 가계대출 상품의 대출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 공포는 가중되는 분위기다.

대면 대출 상품인 KB스타아파트담보대출의 신잔액 6개월 코픽스 기준 금리가 최대 연 0.53%p 오른다. 이번 금리 인상에서 가장 큰 폭이다. 비대면 상품의 문턱을 높여 대출량을 조절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대면 상품인 'KB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도 0.06%p 올린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한 상황으로 가계부채 속도 조절과 여신 포트폴리오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이 시중은행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이 1인당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제한한 고강도 조치 이후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책을 펴겠다"면서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이상 다른 은행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출 금리 인하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타 은행 대비 금리 수준을 낮게 유지하기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금리 공포가 가시화하면서 당장 금리가 조금이라도 저렴한 변동형 주담대로 차주들이 몰려드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37.7%로,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경우 변동형을 택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폭증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일부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던 변동형 주담대 상품의 판매마저 잇따라 중단하면서 차주들의 선택지마저 극도로 좁아진 상태다. 결국 차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자 부담이 더 큰 고정형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2분기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도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한은의 긴축 기조가 본격화하면서 연체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2분기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치는 0.33%로 집계됐다. 전 분기(0.32%)보다 0.01%p 상승했고, 지난 2016년 1분기 말(0.36%)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다.

시장금리 상승세에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정부 차원의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역설적으로 차주들의 이자 상환 능력을 한계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금융당국은 계속해서 가계부채 총량관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시중은행들의 자발적인 금리 인하 등 대출 문턱 완화 기대감은 완전히 꺾인 상태다.

이마저도 대출을 받기 어려워 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대출 절벽'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5대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는 944점(KCB 기준)에 달했다.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940점을 웃돌고 있다. 사실상 과거 신용등급 기준으로 '1등급'에 해당하는 최상위 고신용자가 아니면 은행 창구에서 대출 신규 신청이나 연장조차 거절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은행권에서 거절당한 서민과 중·저신용자들이 저축은행·카드사·캐피탈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은 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풍선효과'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취약계층일수록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취약 가계와 같은 약한 고리의 부담과 불안이 임계점을 넘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대출 수요는 늘어나는데 대출 받을 수 있는 통로가 줄어드는 것은 그만큼 더 어려워지고 실제 부도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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