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조7688억·영업익 2038억···시장 예상보다 빠른 반등AI 데이터센터·ESS 수요 확대···배터리 부문 흑자 전환 견인하반기 LFP·소듐이온 배터리 확대···성장동력 다변화
삼성SDI가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고도 9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이 북미 생산 보조금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본업의 수익성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음을 입증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전 분기보다 5.4%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2024년 3분기 적자로 돌아선 이후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장기간 부진을 겪었던 삼성SDI는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생산 효율 개선을 바탕으로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냈다는 점이다.
2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AMPC 1077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961억원이다. 미국 생산 보조금 효과를 걷어내고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실적 개선이 일회성 정책 효과가 아니라 본업 경쟁력 회복에 기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배터리 사업이 있었다. 배터리 부문은 매출 3조5190억원, 영업이익 159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증가했다.
반등을 이끈 것은 AI 데이터센터와 ESS 시장이다.
AI 투자 확대에 따라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백업유닛(BBU)에 탑재되는 고출력 배터리 판매가 크게 늘었고 전동공구용 배터리 수요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유럽향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증가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AMPC와 관세 환급 효과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의 중심은 제품 경쟁력과 판매 구조 변화에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ESS와 UPS, BBU 등 비(非)전기차 시장으로 넓힌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셈이다.
배터리뿐 아니라 전자재료 사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4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34.8% 늘었다. 반도체 소재 판매가 꾸준히 이어진 데다 폴더블 스마트폰용 필름 소재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과 외형이 함께 성장했다.
2분기 흑자 전환으로 삼성SDI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8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당초 제시했던 하반기 턴어라운드 목표를 상반기 안에 조기 달성한 것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47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40.5% 증가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SDI는 하반기에도 AI 데이터센터와 ESS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에 맞춰 전력용 ESS와 UPS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현지 공급망 구축과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낸다.
국내에서는 생산거점과 공급망을 기반으로 ESS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고 UP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릴 방침이다. 수명과 출력, 안전성이 강점인 소듐이온 배터리도 UPS와 전력용 ESS에 적용하기 위한 제품 개발과 양산 준비를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당초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예상했지만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어지면서 흑자 전환 시기가 앞당겨졌다"며 "지속 가능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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