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아반떼 맞아?"···현대차, 준중형 세단에 AI·첨단 안전기술 다 넣었다

산업 자동차

"아반떼 맞아?"···현대차, 준중형 세단에 AI·첨단 안전기술 다 넣었다

등록 2026.07.29 16:00

권지용

  기자

'차급을 넘어' 철학 아래 고급 사양 대거 적용차체 크기도 과거 중형 세단만큼 커져하이브리드 모델, 성능·연비 동시 향상

현대차 신형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현대차 신형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8세대 신형 아반떼를 개발하면서 내세운 방향은 '차급 경계 허물기'다. 차체 크기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 상위 차급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안전·편의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력을 높이면서도 연비까지 개선했다.

현대차는 29일 서울 서초구 강남 아크에서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를 열고 신형 아반떼 개발 과정에서 내린 이 같은 선택들을 공개했다. 이날 개발진은 '안전'과 '차급 이상의 상품성'을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차체 크기다. 신형 아반떼는 이전보다 길이가 55mm 길어지고 너비와 휠베이스도 각각 30mm 늘었다. 몸집이 커졌지만 차체 평균 인장강도는 오히려 4.7% 높인 718MPa까지 끌어올렸다. 초고장력 강판 비중 역시 52.6%에서 58.7%로 확대했다. 아울러 차량끼리 부딪혔을 때 충격을 분산하도록 전면 범퍼 백빔을 보강하고 B필러와 사이드실 구조도 다시 설계했다.

사고를 피하기 위한 기술에도 힘을 줬다. 현대차 최초로 '전자식 변속 레버(SBW) P단 긴급제동'을 적용했다. 주행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P 버튼을 계속 누르면 차량이 가속을 제한하고 제동을 시작한다.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밟는 사고를 막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도 기본 사양이다.

29일 서울 서초구 '아크 강남'에서 열린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에서 현대자동차 안전성능시험1팀 황성찬 책임연구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권지용 기자29일 서울 서초구 '아크 강남'에서 열린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에서 현대자동차 안전성능시험1팀 황성찬 책임연구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권지용 기자

차체가 커지면서 개발진이 함께 고민한 부분은 주행 성능과 효율이었다. 특히 가솔린 모델은 국내에서 오랫동안 사용했던 1.6L 대신 2.0L 엔진으로 바뀐다.

현대차 개발진은 "1.6L 엔진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2.0L 가솔린 엔진을 선택한 것은 아반떼가 국내 전용 모델이 아닌 글로벌 전략 차종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커진 차체에 필요한 동력 성능까지 고려했다는 것이다. 대신 연비는 기존 모델과 유사한 수준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이브리드는 오히려 성능과 연비를 모두 높였다. 3세대 스마트스트림 1.6 GDI 엔진과 2세대 6단 DCT에 45kW 구동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합산출력을 기존보다 16마력 높은 157마력으로 끌어올렸다. 17인치 휠 기준 연비 역시 기존보다 약 10%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후진은 전기모터가 담당하도록 설정하면서 후진 관련 부품을 덜어내 무게를 줄였다.

승차감 개선 역시 신형 아반떼 개발의 한 축이었다. 노면 상태에 따라 충격을 걸러내는 주파수 감응형 밸브와 유압제어 리바운드 스토퍼를 적용하고, 윈드실드와 전석 도어에는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넣었다.

현대자동차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된 신형 아반떼 실내. 사진=권지용 기자현대자동차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된 신형 아반떼 실내. 사진=권지용 기자

실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소프트웨어다. 14.6인치와 12.9인치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했다.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통해 자연어로 차량 기능을 제어하고 정보를 검색할 수 있으며 오픈형 앱 마켓도 지원한다.

결국 신형 아반떼에서 현대차가 택한 전략은 준중형차의 기본기를 유지하면서 상위 차급의 기술을 아래로 확산하는 것이다. 단순히 저렴한 세단을 찾는 수요보다 안전과 주행 성능, 디지털 경험까지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난 시장 변화를 반영한 셈이다.

양유찬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MSV프로젝트1실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기존 강점인 디자인과 실용성, 효율성을 더욱 강화했다"며 "차급 이상의 프리미엄 가치와 기술 경험까지 전달하는 글로벌 탑티어 모델로 완성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