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내실 더한 신한라이프···천상영號 '균형 성장'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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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더한 신한라이프···천상영號 '균형 성장' 드라이브

등록 2026.07.29 15:15

수정 2026.07.29 16:22

이진실

  기자

상반기 순이익 2906억원...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천 대표 "보험은 단거리 아닌 마라톤"...질적 성장 강조본업 수익성 개선이 최대 과제, 미래 성장동력도 관건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천상영 신한라이프 대표가 취임 후 공격적인 외형 확장 대신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질적 성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K-ICS(지급여력비율) 등 건전성과 CSM(계약서비스마진) 지표는 대폭 개선됐다. 반면 포트폴리오 조정과 과거 영업의 후행 리스크 여파로 보험손익이 감소하며 상반기 순이익이 15.6% 줄어들어 수익성 회복이 가장 큰 숙제로 떠올랐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9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443억원) 대비 15.6% 감소한 수치다.

실적 감소는 본업인 보험손익 둔화의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3048억원으로 전년 동기(3698억원)보다 17.6% 줄었다. 계리적 가이드라인 변경 영향과 함께 보험금 및 사업비 예실차가 확대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융손익은 1483억원으로 전년 동기(1281억원) 대비 15.8% 증가하며 보험손익 감소분을 일부 만회했다.

영업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보장성 APE(연납화보험료)는 5834억원으로 전년 동기(6256억원)보다 6.7% 감소한 반면 저축성·연금 APE는 1394억원으로 전년 동기(614억원) 대비 126.9% 증가했다. 보장성 보험은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하에서 CSM 창출에 유리해 저축성·연금성 보험 대비 수익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라이프는 장기적인 질적 성장을 위한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성보험에만 치우칠 경우 사업비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자산운용과 유동성까지 고려한 포트폴리오 관리가 중요하다"며 "저축성보험 역시 리스크 대비 효율성이 있는 만큼 보장성과 저축성 간 균형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품 전략 변화에도 미래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다. 미래 이익 규모를 나타내는 올해 상반기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은 71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억원 증가했다. 보유계약 CSM도 지난해 상반기 말 대비 8.9% 늘어난 7조9147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지급여력비율(K-ICS)은 211.6%로 전년 동기(199.6%)보다 12.0%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기준으로 신한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은 201.1%로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빅3(삼성·교보·한화) 보험사인 교보생명(161.9%), 한화생명(162.1%)보다 높은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마다 CSM 기여도와 요구자본 규모가 달라 보장성보험이라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라며 "IFRS17 도입 이후 경험이 축적되고 감독당국의 가정 변경이 이어지면서 보험사들도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함께 고려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조정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올해 취임한 천상영 대표의 경영 기조와 맞닿아 있다. 천 대표는 'TRUST FIRST, Balanced Growth 2026'을 전략 슬로건으로 내걸고 가치성장, 내실성장, 미래성장, 동반성장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천 대표는 "보험업은 단거리 스프린트가 아닌 마라톤처럼 가장 긴 호흡으로 고객의 삶과 함께하는 금융업"이라며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임자인 이영종 전 대표의 경영 방식과는 대비된다. 이 전 대표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외형 확대에 집중했고 2024년 당기순이익 528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별도 기준 순이익으로 한화생명을 제치며 업계 '빅3'에 진입하는 성과도 거뒀다. 2025년 당기순이익은 5077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중 1위를 기록하며 신한카드를 제쳤다.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천 대표는 재무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고려한 질적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보험손익 감소로 본업 수익성이 둔화된 데다 과거 외형 성장 중심 영업의 후행 부담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IFRS17 체계에서는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향후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질적 성장을 위한 장기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과 기반이 튼튼한 체력을 만들기 위해 가치 중심의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장기적 가치 중심의 내실경영을 통해 신계약 CSM을 꾸준히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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