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제로슈거 다음은 '0.00%'···맥주업계, 무알코올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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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슈거 다음은 '0.00%'···맥주업계, 무알코올 경쟁 격화

등록 2026.07.28 13:35

수정 2026.07.28 15:06

김다혜

  기자

대표 브랜드 활용 신제품 출격외식 채널로 판매망 확대 전략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 선택 폭 넓혀

하이트진로가 무알코올 맥주 '테라 제로' 병 제품 2종을 출시했다. 사진=하이트진로하이트진로가 무알코올 맥주 '테라 제로' 병 제품 2종을 출시했다. 사진=하이트진로

건강 관리와 절주 문화가 확산하면서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둘러싼 주류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논알코올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했다면 최근에는 대표 브랜드를 앞세운 무알코올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주요 주류업체들은 대표 맥주 브랜드를 활용한 무알코올 제품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외식 채널까지 판매망을 넓히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출시한 '테라 제로' 병 제품 초도 물량 90만병을 출시 10일 만에 모두 판매했다. 앞서 캔 제품도 출시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캔을 기록한 데 이어 병 제품까지 흥행하면서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 캔 중심이던 무알코올 제품을 병 제품으로 확대하며 음식점과 주점 등 외식 채널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비맥주도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최근 '카스 제로'를 리뉴얼하며 제품 전면 표기를 '0.00'으로 변경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일반 맥주 제조 후 알코올을 제거하는 공법을 고도화해 알코올 함량을 더 낮추고 별도의 무알코올 제품인 '카스 올제로'도 함께 운영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운영하며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네켄과 아사히 등 해외 브랜드도 국내 무알코올 시장에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라거 중심이던 제품군도 IPA와 밀맥주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 폭도 넓어지는 추세다.

업계가 무알코올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소비자 수요 변화와 맞닿아 있다. 건강 관리와 절주 문화가 확산하면서 술을 완전히 끊기보다 상황에 따라 음주를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회식이나 외식 자리에서도 일반 맥주 대신 무알코올 제품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분위기다.

제품 경쟁의 초점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제로' 제품 출시를 넘어 일반 맥주와 유사한 풍미와 청량감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탈알코올 공법과 비발효 공법 등을 고도화해 맛과 향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일반 맥주와의 품질 차이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무알코올 시장이 성장하면서 경쟁 기준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 유무 자체가 경쟁력이었다면 앞으로는 브랜드 경쟁력과 제품 완성도, 판매 채널 확대 여부가 시장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맥주 업계 관계자는 "무알코올 제품은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는 소비자만을 위한 대체재가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시장이 커질수록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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