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알파벳 7%·테슬라 14%대 동반 급락미 국채금리 상승 속 반도체주는 혼조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까지 겹치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테슬라와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나스닥지수는 2% 넘게 밀렸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6.93포인트(0.97%) 내린 51711.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0.66포인트(1.21%) 하락한 7408.3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53.21포인트(2.15%) 떨어진 25137.69로 마감했다.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르무즈해협과 홍해를 둘러싼 원유 수송 불안이 확대됐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7.04% 오른 배럴당 100.69달러에 마감하며 두 달 만에 100달러를 넘어섰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6.17% 상승한 배럴당 92.19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부각되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9bp 상승한 4.69%로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견조한 고용시장이 확인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 대응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경계가 확산했다.
빅테크의 실적 발표 이후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부담도 부각됐다. 알파벳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높였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현금흐름과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7.13% 하락했다.
테슬라는 14.52% 급락했다. 2년 만에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한 데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 차량 호출 서비스와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전기트럭 출시 일정에 대한 기존 전망을 철회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른 대형 기술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4.57%, 메타는 3.36%, 마이크로소프트는 2.24% 하락했다. S&P500 업종 가운데 자유소비재와 통신서비스 업종은 각각 5.12%, 5.20% 떨어지며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반도체주는 종목별로 엇갈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4% 하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20%,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2.56% 상승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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