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용 CCL 수요 확대·전자BG 실적 견인김천·증평공장 가동률 107%·122%···증설 본격화전자BG 매출 3조원대 전망·고부가 소재 확대
두산의 성장 공식이 바뀌고 있다. 발전설비와 건설기계로 대표되던 기계기업에서 AI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사업 지형을 넓히고 있다. AI 서버용 고부가 동박적층판(CCL)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자BG(Business Group)가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45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한 규모다. 2023년 2분기 512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자체사업부인 전자BG가 있다. 올해 1분기 자체사업(전자BG·디지털이노베이션BU·두타몰) 영업이익은 1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자체사업 매출 7023억원 가운데 전자BG 매출은 6173억원으로 약 88%를 차지했다. 두산 자체사업의 성장 대부분을 전자BG가 이끌고 있는 셈이다.
전자BG의 핵심 성장 동력은 AI 서버용 고부가 CCL이다. CCL은 PCB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로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반도체 패키지 등에 사용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데이터 처리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속 신호를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하이엔드 CCL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AI 산업 확산으로 네트워크 장비 고도화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400G급 중심이던 장비는 800G급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향후 1.6T급 시장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데이터 전송량 증가와 장비 사양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고성능 CCL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이 같은 시장 변화의 수혜를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자BG 김천공장과 증평공장 가동률은 각각 107%, 122%를 기록했다. 생산능력을 넘어서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AI 서버용 하이엔드 CCL 수요가 공급 여력을 웃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높아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두산은 올해 4분기 중국 창수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내년 2분기 국내 증평공장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전자BG 생산능력은 연간 5000억원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생산 거점 확보에도 나선다. 두산은 태국 아라야 산업단지에 CCL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 하반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성장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6월부터 주요 고객사 신제품 공급이 시작되면서 3분기부터 AI향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존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차세대 제품 비중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전자BG 매출이 지난해 1조8760억원에서 올해 2조7000억원대, 내년 3조3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BG의 성장은 단순한 사업부 실적 개선을 넘어 두산의 사업 구조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발전설비와 건설기계 중심의 전통 산업재 기업이 AI 반도체 소재라는 고부가 성장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기존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전자소재 경쟁력을 키우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장기적인 산업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자BG는 그룹 내 새로운 현금 창출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AI 반도체 소재 시장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 능력 확보와 차세대 고사양 제품 경쟁력 강화가 향후 성장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두산이 기존 주력 사업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AI 소재라는 새로운 성장축을 얼마나 빠르게 키우느냐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전자BG는 AI 데이터센터향 수요 확대로 기존 제품 판매 증가에 차세대 제품까지 더해지면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6월부터 북미 고객사향 차세대 제품 공급도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