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봇추진단·삼성리서치 등 전사 역량 결집자사 제조 거점 활용 휴머노이드 기술 고도화 추진 레인보우로보틱스 기반 사업화···추가 M&A 가능성도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의 무게중심을 기술 확보에서 사업화로 옮긴다. 대표이사 직속 조직을 신설하고 그룹 제조 현장을 로봇 실증 무대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지난 5년간 축적한 투자와 기술, 인재를 하나로 묶어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에 본격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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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의 무게중심을 기술 확보에서 사업화로 옮긴다
대표이사 직속 RX사업추진실 신설, 그룹 제조 현장을 실증 무대로 활용한다
5년간 축적한 투자·기술·인재를 하나로 묶어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에 본격 대응한다
DX부문 내 분산된 로봇 조직과 인력을 RX사업추진실로 통합해 컨트롤타워 구축
중장기 전략 수립, 핵심 기술 개발, 제품·서비스 사업화까지 전 과정 총괄
서울R&D캠퍼스가 기술 개발 전초기지, 구미사업장은 데이터 팩토리로 현장 검증 및 데이터 축적 담당
이동건 부사장이 로보틱스전략팀장으로 선임돼 중장기 사업 로드맵을 맡는다
김현진 서울대 교수, 김의겸 아주대 교수 등 핵심 인재가 자율제어·정밀 조작 기술 경쟁력 강화에 합류
제조 현장에서 로봇 성능·안전성·경제성 검증 후 B2B 시장 확대 계획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거점 'AI 자율공장' 전환, 휴머노이드형 로봇 단계적 투입 예정
레인보우로보틱스 하드웨어와 삼성전자 부품·소프트웨어 역량 결합 시 플랫폼 및 부품 사업까지 확장 가능성
AI 소프트웨어, 센서, 구동 부품 등 외부 협력·투자로 추가 보완 추진
삼성전자는 21일 노태문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속으로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DX부문 미래로봇추진단과 삼성리서치, 생산기술연구소 등에 분산돼 있던 로봇 조직과 인력을 한데 모아 전사 로봇 역량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한 것이다. RX사업추진실은 중장기 전략 수립부터 핵심 기술 개발, 제품·서비스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기술 개발과 사업 실행을 잇는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조직의 중심은 서울 우면동 서울R&D캠퍼스에 둔다. 구미사업장에는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실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업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로봇 학습과 제어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R&D캠퍼스가 로봇 기술 개발의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구미 생산거점은 현장 검증과 데이터 축적의 기반으로 활용되는 구조다. 연구와 제조 현장을 연결해 로봇 기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사업 전략과 핵심 기술을 이끌 인재도 전면 배치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전략을 담당했던 이동건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이 로보틱스전략팀장으로 선임돼 중장기 사업 로드맵을 맡는다.
지능형 자율로봇·로봇제어 분야의 김현진 서울대 교수와 로봇 핸드·조작 분야의 김의겸 아주대 교수도 합류해 휴머노이드 로봇 구현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자율제어와 정밀 조작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RX사업추진실 출범을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기술 확보 단계에서 사업 확장 단계로 전환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 뒤 같은 해 이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확대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2023년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해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콜옵션을 체결했고 이후 이를 행사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며 협동로봇과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 5년간 로봇 기술 확보와 사업 가능성 검증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대표이사 직속 조직과 국내외 연구거점, 핵심 인재를 배치해 확보한 기술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그룹 차원의 제조 역량을 활용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E&A 등 주요 계열사가 전자부품과 배터리, 조선·플랜트 등 다양한 생산 현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공정에서 확보한 작업 데이터를 로봇 학습과 제어 기술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제조 현장에서 로봇의 성능과 안전성, 경제성을 검증한 뒤 산업용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국내외 생산거점을 2030년까지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고 제조 전 공정에 휴머노이드형 로봇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사 제조 현장에서 로봇의 실효성을 검증한 뒤 산업 현장 전반으로 확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메모리, 카메라센서, 통신, 인공지능(AI) 등 로봇을 구성하는 핵심 기술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하드웨어와 삼성전자의 부품·소프트웨어·제조 역량이 결합할 경우 로봇 완제품을 넘어 플랫폼과 핵심 부품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추가 투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통해 하드웨어 기반을 확보한 만큼 AI 소프트웨어, 센서, 구동 부품 등 부족한 기술을 외부 협력과 투자로 보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삼성 로봇 사업의 성패가 확보한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현장 데이터와 결합해 사업 성과로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제조 경쟁력과 AI 역량, 로봇 기술을 결합하는 삼성만의 전략이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 성장사업을 적극 발굴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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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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