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청년들 결국 수도권 몰리는데···아이 낳고 집 사기는 지방이 더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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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결국 수도권 몰리는데···아이 낳고 집 사기는 지방이 더 쉬웠다

등록 2026.07.16 16:08

김선민

  기자

청년층, 비수도권선 집·출산 쉽지만 결국 수도권으로. 사진=국가데이터처청년층, 비수도권선 집·출산 쉽지만 결국 수도권으로. 사진=국가데이터처

결혼 후 비수도권에 정착한 청년들이 수도권 거주 청년보다 출산과 주택 소유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거주지 선택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주거·출산 여건과 일자리 간 지역 격차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국가데이터처는 16일 행정자료 기반 인구동태패널통계를 활용해 초혼 청년 부부의 혼인 이후 거주지 이동과 취업, 출산, 주택 소유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만 32세에 결혼한 남성과 만 31세에 결혼한 여성이다.

조사 결과 혼인 후 3년 동안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의 출산 비중은 73.2%로 수도권 비이동자(65.3%)보다 높았다. 거주지를 옮긴 경우에도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출산 비중은 70.5%로,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66.8%)를 웃돌았다.

주택 소유 비중에서도 비수도권이 우세했다. 혼인 후 3년 내 주택을 보유한 비율은 비수도권 비이동자가 37.5%였으며 수도권 비이동자는 30.3%에 그쳤다. 거주지를 이동한 청년 가운데서도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옮긴 경우의 주택 소유율(24.3%)이 반대 이동 사례(23.6%)보다 소폭 높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낮은 비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과 출산이 보다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청년층의 수도권 선호 현상은 여전히 뚜렷했다. 혼인 이후 수도권 거주 비중은 56.6%로 혼인 전보다 0.7%포인트 증가했고, 비수도권 비중은 같은 폭으로 감소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충청권만 유일하게 거주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데이터처는 충청권이 수도권과 인접해 있고 천안·아산 등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 입지가 확대된 점이 인구 유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혼인 후 시·군·구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청년은 전체의 57.1%에 달했다. 이 가운데 61.6%는 수도권으로 이동했고, 비수도권을 선택한 비율은 38.4%였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비중(6.7%)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비중(5.5%)보다 높아 결혼 이후에도 수도권 집중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 이동은 고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동한 청년의 상시근로자 비중은 혼인 전보다 7.4%포인트 감소한 74.4%를 기록했고, 비취업자 비중은 11.5%로 6.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여성의 고용 변화가 두드러졌다. 남성은 상시근로자 비중이 소폭 증가하고 비취업자는 감소한 반면, 여성은 상시근로자가 14.3%포인트 줄었고 비취업자는 12.5%포인트 늘었다. 국가데이터처는 배우자의 근무지를 따라 거주지를 옮기면서 여성의 경제활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사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로도 지역 간 차이가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은 남녀 모두 대기업·중견기업 종사 비중이 감소했다. 반대로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남성은 대기업·중견기업 취업 비중이 증가했고, 여성 역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번 통계는 비수도권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와 안정적인 정주 여건을 바탕으로 출산과 주택 마련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청년층의 수도권 유입을 지속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주거 지원과 함께 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연계한 종합적인 지역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인구 이동을 넘어 지역 소멸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출산과 주거 측면에서 지방의 장점이 확인된 만큼, 청년층을 붙잡기 위해서는 주택 지원을 넘어 산업과 일자리, 생활 인프라를 함께 개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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